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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eX] 한국영상자료원 실험영화 아카이브 특별전 단편섹션

[CLUB eX] KOFA Experimetal Film Collection

감독: 조민석 등
58분 mov 혼합 1515세 관람가

[CLUB eX] 한국영상자료원 실험영화 아카이브 특별전

1. 사물의 숨겨진 원리 The Secret Principle of Things 
조민석/ 2013 / 20min
우리가 영화에서 보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는 그 자체로 완전한 현실도 완전한 비현실도 아니다. 서울시의 MICE산업 홍보영상과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 여사 그리고 서울 밖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낯설게 보는 동안 관객들과 한번쯤 이 질문을 되짚어 보고 싶다.

2. 사쿠라 울리다 The Echoes of Cherry Blossoms    
채경훈 / 2014 / 15min  
도쿄의 벚꽃개화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시작된다. 벚꽃 개화의 기준이 되는 신사 안 벚나무 뒤에는 전쟁을 합리화하고 전사자들을 영웅화하는 전쟁박물관이 있다. 벚꽃처럼 스러져간 특공대원들은 야스쿠니에 잠들어 있고, 그들의 희생은 매년 벚꽃이 만개할 때 비장한 군가로 기념된다. 벚꽃의 개화와 군국주의 사이의 논리적 비약이 가능한 것은 미의 숭고함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고 느끼는 경외심은 두려움을 동반한 감정적 탄식이다. 사카구치 안고가 소설 <만개한 벚나무 숲 아래>에서 벚꽃을 공포의 대상으로 그린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의 벚꽃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심 때문만은 아니다. 특공대원으로 희생된 조선인, 꽃처럼 활짝 필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위안부의 억울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억압되어 왔으며, 국가의 권력으로 자행된 이 억압의 끔찍함은 벚꽃의 아름다움으로 가려졌다. 보다 큰 목소리, 다수의 목소리에 억압돼 제대로 들리지 않는 그들의 목소리가 벚꽃 풍경 저편에서 아직도 울리고 있다. 저마다 다른 기억이 혼재된 소란한 풍경 속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는 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싶다. 자료화면 이외에 영상은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 벚꽃의 아름다움은 특별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행위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벚꽃에 이끌려 정신없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드라마틱한 美도, 정치적 담론도 결국은 손바닥 안 작은 기계 속으로 통합되고 만다. 

3. 일련의 생각 Chain of Thought         
이현택 / 2014 / 8min
어떤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이를 막아낼 수 없게 되는 과정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4. 구경꾼 Onlooker              
안정윤 / 2016 / 15min / MOV
미선과 정윤은 드로잉을 하며 간밤에 꾸었던 서로의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선은 다친 고양이의 꿈을, 정윤은 죽은 친구의 꿈을 꾸었다. 정윤의 친구는 그녀가 죽는 모습을 꿈에서 보여주고, 정윤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던 자신에 죄책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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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03.일 16:3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