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흥해랏, 그녀들!: 배우 이민지, 이상희, 이주영 특별전> 상영작 중 <꿈의 제인>이 포함된 부분에 대해 많은 분이 우려하고 계셔 그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는 홈페이지/SNS를 통해 문의하신 분들에 한해 저희 기획 의도를 전달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자칫 한 작품의 소비 여부 논쟁으로만 치우쳐 정작 세 배우님의 연기에 주목하고자 하는 본 특별전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 오히려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별 질문을 하신 분들의 요청이 있어 아래와 같이 저희 시네마테크KOFA의 생각을 말씀 드립니다.

저희 역시 조현훈 감독 성추행 사건에 대해 알고 있으며, 그 문제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있어 본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고민이 매우 컸습니다.
관객이 배우의 연기를 만날 때, 장편과 단편에서 느끼는 연기 호흡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가급적 배우님들의 장단편을 고르게 소개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이상희 배우에 비해 이민지, 이주영 배우의 장편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고, 해당 작품의 경우 두 배우가 그 어느 작품보다 훌륭한 연기를 펼쳤으며, 특히 함께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는 유일한 장편이기에 고민이 더욱 컸습니다.
저희는 영화가 감독 개인의 것이 아니라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 모두의 것이라는 측면을 고려했습니다. 감독 개인의 잘못으로 인해 배우의 훌륭한 연기조차 만날 기회가 전혀 없다면 그것 역시 배우에게는 커다란 피해이자 관객에게는 큰 손실이라고 생각해 깊은 고민 끝에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부디 이번 기획전이 배우의 연기에 주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까지 저희 시네마테크KOFA를 찾아주시고 애정을 가져주셨던 만큼 이번 기획전을 준비하며 저희가 가졌던 고민과 어려운 결정이 배우님들의 빛나는 연기를 함께 나누고 앞으로 그녀들의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함이라는 것을 믿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