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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표 감독전: 골목 안 블루스
기간: 2007.12.20.목 ~ 12.28.금
고전영화관의 대미를 장식할 프로그램은 이형표 감독전 “골목 안 블루스”입니다. 저희 고전영화관은 이제까지 이만희 감독 전작전이나 크고 작은 여러 감독전을 통해 한국영화사의 감독들을 조명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서구적 의미에서의 ‘작가(auteur)’로서 조명한다거나 혹은 그러한 작가의 만신전을 쌓아올리기 위한 것이었다기보다는, 한국고전영화라는 ‘잊혀진 영토’ 혹은 그렇기 때문에 ‘미지’의 영역으로 자기 오리엔탈화시켜버린 영역을 다시 들여다보기 위한 ‘단위’로서 채택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한국영화사의 감독들 중에는 물론 그러한 ‘작가’를 지향했던 분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서구의 영향을 받아 ‘사후적으로’ 그렇게 포장되어버렸으며, 이것은 오히려 그 감독들이 활동했던 당대의 맥락과 그 감독들의 실제 활동을 사상시켜버리는 오류를 낳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형표 감독은 1960~70년대 한국영화사를 가장 잘 볼 수 있게 하는 감독 중의 한 분입니다. 영화에 있어서 ‘대중의 관심과 기호’를 제일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던 이 멋쟁이 감독님은 그 시절 대중이 웃고 울었던 요소들을 섬세하게 연출해냈으며,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영화들을 만들어내신 분입니다. 감독님이 직접 관객과의 대화에 참가하시는 <서울의 지붕밑>을 비롯하여 이형표 감독의 ‘히트작’ 다섯편을 한자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