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야 말로 “다시보기”가 조명할 수 있는, 아니 조명해야만 하는 영화일 것입니다. 2003년 4월에 27개 스크린으로 개봉한 이 작품은 약 3만 5천 명의 관객만이 극장에서 관람하는 흥행 실패를 겪어야 했습니다(영진위 집계). 코미디 혹은 밝은 판타지를 연상하고 들어간 관객들에게 이 작품의 강렬함은 대단히 낯선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종영 후에 더 열렬한 지지를 받던 이 작품은 2003년 국내 4대 영화제 신인감독상 석권,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에 이어 이듬해인 2004년에는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1월의 “다시보기”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추천으로 이 작품을 특별히 선정하였습니다. <지구를 지켜라!>와 함께, 장준환 감독이 감독을 맡았거나 촬영, 조명 등으로 참여한 단편 영화 네 편을 묶어서 특별상영합니다. 장준환 감독과 백윤식 배우 등 이 작품을 있게 한 영화인들과의 관객과의 대화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