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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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홍길동전 막전막후

기간: 2008.09.19.금 ~ 09.28.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홍길동전 막전막후 대표 이미지

40여년 만에 극적으로 발굴된 한국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 신동헌), 최초의 인형 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1967, 강태웅),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인 <로보트 태권 브이>(1976, 김청기) 등 평소 볼 수 없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이 오는 9월 18일(목)부터 9월 28일(일)까지 11일 간 한국의 시대별 장편 애니메이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홍길동전 막전막후: 불타는 장편 애니메이션의 연대기”를 개최하게 된 것. 이번 기획전에서는 앞서 언급한 희귀 애니메이션 외에도 미약하게나마 맥을 이어왔던 한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15편이 상영된다.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영화상영과 함께 <홍길동>을 제작한 신동헌 감독을 초청하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홍길동> 발굴에 기여한 애니메이션 평론가 김준양씨와 애니메이션 박물관 한승태 학예사의 강연, <셀마의 단백질 커피>(2008)의 감독 김운기, 연상호, 장형윤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기획전을 더욱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

해방과 한국전쟁이라는 격변의 역사를 겪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은 CF라는 상업적 형식을 통해 대중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1967년,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을 비롯해 <호피와 차돌바위>, 최초의 인형 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 그리고 세기상사의 <손오공> 등 무려 4편의 장편이 이 한 해 동안 쏟아져 나오며 한국 애니메이션은 첫 번째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이후 한국 애니메이션은 몇 차례 장편을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붐과 몰락, OEM 제작국의 오명, 그리고 새로운 애니메이션 작가의 등장 같은 영광과 부침을 거듭하며 예술이자 산업으로서 나름의 역사를 이어왔다. 이번 기획전은 바로 이런 한국 애니메이션의 연대기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오랫동안 필름 자체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극적으로 필름의 소재가 발견돼 40여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게 된 <홍길동>에서부터 최초의 인형 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 6~70한국 로봇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이자 2005년 새롭게 복원돼 다시 한번 붐을 일으켰던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 브이> 시리즈, 그리고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축제인 안시(Anncy)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존재를 알렸던 이성강 감독의 <마리 이야기>와 ‘몹시 양아치 액숀!’ 이라는 재기발랄한 카피를 달고 개봉됐던 황당하고 발칙한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까지 40여년 간 맥을 이어온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진로 소주‘로 대표되는 CF 애니메이션계의 스타로 출발해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신동헌 감독의 작품들이 모두 소개될 예정으로, <홍길동>과 그 속편 격인 <호피와 차돌바위>는 물론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시퀀스가 삽입된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개척자 신동헌 감독의 모든 것을 만나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온 국민이 CM송을 따라 불렀다는 신동헌 감독의 진로 소주 CF를 비롯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시초라 할 수 있는 CF 애니메이션 모음도 놓칠 수 없는 시간이며 용유수 감독의 1971년작 <번개 아텀>(불완전판)과 김청기 감독의 1978년작 <날아라 원더 공주>는 이번 기획전을 위해 새롭게 프린트를 만든 것이기에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들로 풍성하게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