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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 류승완, 주성철 액션3인방의 한국무술영화열전

기간: 2008.12.18.목 ~ 12.26.금 |장소: 시네마테크KOFA

오승욱, 류승완, 주성철 액션3인방의 한국무술영화열전 대표 이미지

관객과의 대화 일정
. <대적수> 12월 19일(금) 20:00 1관 : 오승욱(<킬리만자로> 감독) VS 주성철(씨네21 기자)
. <사대철인> 12월 21일(일) 17:00 1관 : 왕호(영화배우), 김병학('철무정', 무협영화 애호가) with 주성철(씨네21 기자)
. <소림사 용팔이> 12월 23일(화) 20:00 1관 : 거룡(영화배우) with 주성철(씨네21 기자)

여기 짧고 굵게 발차기를 날리며 사라져갔던 사나이들이 있다. 이들의 영화는 정창화, 임권택, 김효천, 이두용 감독의 액션영화, 그리고 그나마 ‘만주 웨스턴’이나 ‘다찌마와리’로 분류되던 한국 액션영화의 계보학 내에서도 변방의 영화들이다. 이소룡, 성룡으로 대표되는 홍콩액션영화의 영향을 짙게 느낄 수 있는 가운데 이들은 그에 대항하는 의미로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호쾌한 남성적 발차기 액션의 시대를 열었다. 물론 만주 웨스턴이 그러하듯 ‘권법’과 ‘합’으로 대표되는 홍콩 액션영화의 스타일을 그대로 차용해 ‘김치 무협’이라 불러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을 <소권> <돌아온 소림사 주방장> 등의 작품들도 있다. 이들 영화에서 남다른 개인기를 선보였던 황인식, 황정리, 왕호 등은 홍콩으로 건너 가 활약했고 거룡, 정진화 등도 각각 이소룡과 성룡의 모방이었지만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간 배우들이다.
이 시기 한국 액션영화를 지탱한 주인공들은 오직 액션 협객영화에만 매진한 김시현 감독, 다수의 한홍 합작 영화는 물론 안정적인 흥행 장르영화를 양산했던 이형표 감독, ‘제2의 김효천’이 되고자 했던 이혁수 감독, 임권택 감독의 조감독으로 시작해 태창영화사 전속 감독으로 활동하며 바비 킴을 발굴했던 박우상 감독, 이들 중 지금 젊은 관객들에게 인지도만은 가장 높을 남기남 감독 등이다. 물론 그들은 서로 다른 지점에 서 있다. 태권 고수들이 명나라 상인들과 싸우는 <사대철인>이나 한 마을을 둘러싼 세력다툼 <대적수>에서는 이른바 만주 웨스턴은 물론 정통 서구 웨스턴 장르의 영향을 읽을 수 있고, <소권>과 <광동살무사>를 비롯해 제목에 ‘소림사’가 들어간 일련의 영화들은 한국을 버젓이 중국처럼 꾸민 채 홍콩 무술영화들을 답습한 작품들이며, <무협검풍>과 <신풍객> 그리고 <후계자>는 태권도를 중심으로 고유무술을 자가 개발하려는 의지로 충만한 작품들이다.
이처럼 변방의 무술영화 내에서도 서로 다른 욕망들이 어지럽게 충돌하고 있다. ‘으악새 영화’라는 뿌리 깊은 천대, 홍콩이라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기이한 열등감, 그리고 태권도와 반일이라는 고유의 정서가 뒤엉켜 만들어진 액션영화들이 바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계속된 한국 액션영화의 생생한 표정일 것이다. <장군의 아들>(1990)이 태어나기 전까지 한국 액션영화는 그렇게 잠들어 있었다.

주성철(씨네21 기자, ‘한국무술영화열전’ 프로그래머)

  • 후계자
    최영철 1974년 89분 35mm
  • 아라한
    김정용 1986년 95분 35mm
  • 사대철인
    김정용 1977년 92분 35mm
  • 신풍객
    이상구 1976년 88분 35mm
  • 대적수
    박우상 1977년 70분 35mm
  • 광동살무사
    황정리 1983년 80분 16mm
  • 흑거미
    김시현 1975년 95분 35mm
  • 무협검풍
    남기남 1980년 100분 35mm
  • 소림사 용팔이
    김시현 1982년 98분 35mm
  • 돌아온 소림사 주방장
    김정용 1982년 98분 35mm
  • 소권
    이혁수 1980년 86분 16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