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아카이브: 해피투게더, 독립영화
따로 또 같이, 한병아 ·원종식의 만화영화 푸로덕숀

7월의 ‘해피투게더, 독립영화’는 오랜만에 준비하는 개성 가득한 애니메이션들과의 만남입니다. 한병아, 원종식 두 감독의 아주 특별한 애니메이션들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아슈비아 만화영화 푸로덕숀’이라는 개성 강한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종식, 한병아 감독은 애니메이션의 최전선에서 각자의 개성으로 충만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 재능 넘치는 독립 작가들입니다. 신화와 전통의 세계를 현재의 시간으로 재창조한 <이상한 나라>와 <찔레꽃> 그리고 2006년 인디애니페스트 대상 수상작인 <모두가 외로운 별> 등 한병아 감독의 작품들은 특유의 풍성하면서도 독특한 그림체와 섬세한 음악 등 신선하면서도 어딘가 마음 한 켠을 울리는 따스한 감수성으로 가득합니다. 한편, 원종식 감독의 작품들은 어쩌면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기상천외한 발상과 상상력의 극한을 선사합니다. 어느 여름 수박밭을 초토화하고 할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13마리의 병아리들과 그들을 향한 소년의 복수를 그린 엉뚱하기 그지없는 단편 <수박병아리>와 전래설화를 이리저리 비튼 <천년기린> 등 그의 작품은 포복절도하는 웃음이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지만 동시에 어느 사이엔가 마음을 찡하게 하는 감동 역시 선사합니다. 얼핏 너무도 다른 듯 보이지만 이들의 작품은 조금은 엉뚱한 주인공들과 상상 속에서도 언제나 인간과 세상에 대한 따스한 배려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기도 합니다. 현재 ‘아슈비아 만화영화 푸로덕숀’에서 야심의 장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두 사람은 부부 감독이기도 한데요. ‘해피투게더, 독립영화’ 최초의 부부 감독 상영전! 따로 또 같이 이들이 선사하는 한없이 이상하고 유쾌하며 감동적인 애니메이션들과 함께 하는 시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일시 및 장소
2009.6.20(토) 16:00 시네마테크KOFA 2관

상영작
<이상한 나라> 한병아, 2002
<찔레꽃> 한병아, 2003
<오래된 미래> 한병아 2005
<모두가 외로운 별> 한병아 2006
'제 8회 서울여성영화제 트레일러' 한병아, 2006
'제 10회 서울여성영화제 트레일러' 한병아, 2008
원종식, 2000
<2001, A Space Turtle> 원종식, 2002
<수박병아리> 원종식, 2007
<천년기린> 원종식,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