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성인 관객에 대한 의리, 자막으로 보여주으리!

16,079회 vs 1,294회

이 숫자는 2013년 <슈퍼배드 2>의 한국어 더빙 버전 상영 횟수와 자막 버전 상영 횟수를 뜻한다. 드림웍스, 디즈니 등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배급력을 가진 거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작품들이 방학 시즌마다 극장가를 점령하지만, 자막 버전을 선호하는 성인 관객은 오히려 보고 싶은 작품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몇 년 사이, 대작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이 활발해지면서 자막 버전의 상영 횟수는 급격히 줄었고, 상영 시간마저 주요 시간대는 비켜 편성됨으로써 잠깐 한눈팔면 자막 버전은 금세 극장가에서 사라지고 만다.(일례로 2013년 개봉한 <몬스터 호텔>은 더빙 버전 16,186회, 자막 버전 461회 상영했으며, <몬스터 대학교> 역시 더빙 버전 12,864회, 자막 버전 2,310회 상영되었다.)

태연의 귀여운 목소리로 더빙된 <슈퍼배드>도 보고 싶지만, 때로는 스티븐 카렐의 ‘그루’도 보고 싶다. 따라서 다양한 취향을 지닌 관객의 마음을 헤아리는 의리의 마음으로 7월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대작 애니메이션 자막 버전 블루레이 기획전을 마련했다. <슈퍼배드 2>, <몬스터 대학교>, <메리다와 마법의 숲> 등 최신작은 물론 상영 기회가 적었던 <파라노만>과 여전히 많은 이들로부터 또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히는 <업>, <월-E> 등 총 11편을 블루레이로 상영한다.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꿉꿉한 몸과 마음을 천방지축 미니언과 여유만만 설리반이 가뿐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 기준)

일시: 2014년 7월 15일(화)~24일(목)
장소: 시네마테크KOFA 1, 2관
상영작: <슈퍼배드> 등 1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