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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분(草墳)
외딴 섬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살인자로 지목 받고 복역 중인 소돌(김희라)이 모친상을 맞아 고향을 찾으면서 섬은 혼란에 휩싸인다. 섬의 생계수단인 미역밭이 썩어 들어가자 주민들은 소돌이 돌아와서 저주를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섬을 지배하고 있는 당무당(윤일봉)은 굿을 하여 심판을 하겠다고 선포한다. 당무당을 따르며 '초분'을 지키는 것으로 상징되는 섬의 강고한 전근대적 질서와 무력한 교도관의 근대적 가치의 충돌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또 다른 근대적 가치인 개발주의가 당무당의 전근대적 질서와 융합을 시도하다가 혼백의 철퇴로 좌절되는 결말 역시 의미심장하다. 극작가 오태석의 대표작을 영화화한 작품. 칸 영화제(31회) 등에 출품되었으며 아시아영화제(23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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