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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족
미원(조미령)은 실연의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자 한 가족의 가정교사가 된다. 각자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 난 다섯 형제들 사이의 반목은 가정을 파탄의 지경으로 이르게 하나 그녀와 장남(최무룡)의 사랑으로 가족은 결국 다시 모이게 된다. 60년대 유행하였던 단란한 서민가정을 그린 홈드라마 달리 부도덕한 아버지와 서로 반목하는 자식들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매우 이질적이다. 상류층 젊은이들의 파티풍습, 선글라스에 영자신문을 읽고 스포츠카를 모는 영애(엄앵란)의 애인(이수련)의 모습, 돈 때문에 나이 많은 김승호와 결혼 한 젊고 아름다운 이빈화, 알코올중독자인 우울한 최무룡 등 주인공들의 모습은 왜곡되어 있고 부조리하다. 50년대 후반에 서울 청년과 시골 처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눈물>로 데뷔하여 60년대 중반까지 주로 멜로드라마를 연출한 박성복 감독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