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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Purple Noon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던 톰 리플리는 부잣집 아들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고교 동창 필립의 아버지로부터 아들을 데려오면 5천 불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이태리로 향한다. 학창 시절부터 변함없이 톰을 무시하는 필립은 애인 마르쥬와 함께 셋이 보트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필립은 톰이 보는 앞에서 마르쥬와 섹스를 하고, 톰을 구명 보트에 매달고 달리는 등 모멸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더 이상 필립의 오만함을 견딜 수 없는 톰은 마르쥬가 없는 틈을 타 필립을 살해하고, 신분증명서를 위조하고 서명을 흉내 내어 그의 자리를 대신하려 한다. 심지어 마르쥬까지 자신의 여자로 만든 톰. 하지만, 보트에 매달려 있던 필립의 시체가 발견되고 유유자적하게 일광욕을 즐기던 톰에게 경찰의 전화가 걸려온다.
영국의 저명한 추리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당시만 해도 신인이었던 알랑 들롱의 존재를 전 세계적으로 부각시킨 흥행작이다. 이태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니노 로타의 서정적인 음악 또한 일품이며,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한 젊은이의 완전범죄가 끝내 붕괴되고 만다는 내용의 ‘반전 영화의 고전’이라 불릴 만하다. 1991년 마틴 스콜세지의 후원으로 미국에서 재개봉된 후 할리우드는 위험천만한 미청년 리플리의 매력에 중독되었고 안소니 밍겔라 감독에 의해 <리플리>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2008.05.12.월 17:30 시네마테크KOFA 2관
2008.05.20.화 17: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