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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장한사모편)
성종의 아들 연산군은 어느 날 자신이 폐비 윤씨의 아들임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임금으로 즉위한 후 그는 폐비 윤씨의 신원을 복원하고자 하나 인수대비를 비롯한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는 성격이 더 없이 거칠어지고 술과 여자에 빠져 끔찍한 행패를 부린다. 꿈에서 억울하게 죽은 생모 윤씨의 모습을 본 그의 마음은 더욱 혼란으로 가득 찬다. 그러던 중 외조모를 통해 윤씨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피가 묻은 적삼을 받은 연산군은 당시 폐비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피의 복수를 한다.
박종화 원작 『금삼의 피』를 영화화했다. 화려한 의상과 세트, 연산군의 뒤틀어진 심리를 묘사하기 위한 과장된 카메라 앵글, 신영균의 과장된 연기가 칼라 시네마스코프에 걸맞은 장대한 스펙터클을 제공해준다. 눈부신 색채감과 뛰어난 화면 구성을 보여주지만, 정작 감독은 이 영화를 증오했다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