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고려장
Goryeojang
이미지 일부 결권
<현해탄은 알고 있다> 이후 2년간의 공백 끝에 내놓은 작품. 샤머니즘 공동체의 ‘고려장’ 풍습을 통해 욕망과 권력투쟁의 단면을 섬뜩하게 보여주는 걸작이다. 영화 대부분을 세트촬영으로 표현한 것이 연극적인 느낌을 강하게 부여하고 있으며 정교한 세트 안에서의 빈틈없는 미장센이 돋보인다. 일흔살이 되면 누구나 밥그릇을 손자에게 넘겨주고 선인장에 올라가 죽어야 하는 고려장 풍습이 있는 마을에 한 과부(주증녀)가 어린 아들 구령(김진규)을 데리고 시집온다. 마을의 무당(전옥)은 이 아이가 다른 형제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는 점괘를 치고, 이를 알게 된 전처의 아들들은 구령을 죽이려 든다. 식민지기를 대표했던 여배우 전옥의 카리스마 있는 무당 연기와, 박암, 이예춘의 악역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오프닝 크레딧의 한자 타이포그래피가 압도적이다. 제10회 아시아영화제에 출품되었으며, 제7회 부일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박석인)을 수상했다.
2008.06.23.월 14: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08.06.28.토 17: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