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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반금련

Ban Geum-ryun

감독: 김기영 출연: 이화시,신성일,박춘덕
1981년 90분 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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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동아수출공사가 거액을 들여 기획한 대작 영화. 김포 오정리에 세트를 짓고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인 “금병매”를 영화화했다. 신성일, 김영애, 박정자 등 호화 캐스팅을 비롯하여 화려한 세트와 의상에서도 그 규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김기영 감독이 이 영화를 위해 직접 주연배우를 섭외했고, 이를 통해 당시 대학생이던 배우 이화시(김기영 감독이 지어준 예명이다)가 데뷔하게 된다. 이화시는 이 작품부터 5년 동안 동아수출공사 전속 배우가 되었고, 김기영 감독과 영화사에서는 주연배우를 대중에 일찍 공개하지 않은 채 크게 각인시킬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작에만 3~4년이 걸린 이 방대한 프로젝트는 검열의 벽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박정희 정권의 검열정책에 따라 중앙정보부는 이 작품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을 삭제토록 하였고 방대한 길이의 작품은 90분 길이로 줄어들었다. 제작 지연과 검열로 인해 1974년 착수한 영화는 81년에야 겨우 개봉할 수 있었고, 주연배우 이화시는 그 동안 김기영 감독과 동아수출공사가 제작한 몇 편의 문예영화와 반공영화에 출연해야 했다. 빛을 보지 못하고 금세 잊혀져버린 작품이 되었지만 <반금련>이 보여주는 시각적 요소들은 이 작품의 거대한 규모와 에너지를 보여준다. 일부다처제의 중국에서 호상 서문경(신성일)은 소금 전매업을 얻는다. 현감은 서문경을 이용하여 화자허와 황무대의 집안을 무너뜨린다. 화자 허의 아내 병아가 거짓으로 죽어 남편과 숨자 분노를 참지 못하던 서문경은 황무대의 부인 반금련(이화시)을 보고 만족하고 황무대는 이에 목숨을 끊는다. 문경의 부인이 된 금련은 소실인 춘애와 교아의 눈을 잃게 하고 병아를 서문경에게 데려간다. 병아가 서문경의 사랑으로 아기를 낳자 반목과 질시가 시작된다. 화려한 의상, 세트디자인과 함께 여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부다처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김기영 감독 특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천착을 엿볼 수 있다.

관객과의 대화
6월 28일(토) 20:00 1관 - 이화시(배우) with 임필성(<남극일기> 감독)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 2008.06.23.월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 E

  • 2008.06.28.토 20:00 시네마테크KOFA 1관 GV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