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자유처녀
Free Maiden
김기영표 에로영화. <애마부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안소영이 자유분방한 주인공 윤혜리 역을 맡았다. 성기능이 저하된 남성과 자신 만만하고 에너지로 넘치는 그의 부인,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든 젊은 여성이라는, 어찌 보면 <충녀>나 <육식동물>의 구도를 연상시키는 설정이 이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80년대의 전형적인 에로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특유의 대사(“남자는 ~하다”, “여자는 ~다”)나 전위적인 베드신에서 김기영의 색채를 확실히 찾을 수 있다. 아버지와 함께 스페인에 갔던 윤혜리(안소영)는 대학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밟는다. 같은 연구실의 이동식은 혜리 때문에 연구능률이 저하되는 것에 짜증을 낸다. 그것에 대해 혜리는 연애감정이 없이 자유롭게 생리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혜리는 그러한 방법으로 박사학위 지목대상이 되나, 동식은 그런 삶의 파탄을 경고한다. 결국 윤혜리는 동물학박사(신성일)에게 매혹되어 그녀의 주장이었던 자유행동을 버리고 박제나 다름없는 여자가 되고 만다.
2008.06.20.금 20:00 시네마테크KOFA 2관
2008.06.25.수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