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밑바닥 삶을 전전하며 갖은 고생을 해온 20대 막바지의 봉제기술자 배일도는 술집에서 만난 여인(극중 새댁)과 살림을 차리고 우묵배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타고난 손재주가 좋은 배일도는 그곳의 치마공장에 기술자로 취직을 하게 되는데, 파트너로 일을 하게 된 민공례에게 첫날부터 괜히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은근히 그녀에게 관심을 보여 보기도 하지만 반응은 늘 신통치 못하다. 그러나 공례가 아이까지 딸린 유부녀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 일도는 그녀가 눈에 띄게 자신에게 기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내에게서는 볼 수 없는 맑은 심성과 따뜻함을 공례에게서 느낀 일도는 급속하게 그녀에게 빠져들고 공례역시 무능하고 폭력만 일삼는 남편보다 일도에게서 마음의 안정을 구한다. 한 달이 지나고 첫 월급날. 이들은 함께 밤기차를 탄다. 비밀스런 인생의 샛길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날 밤은 변두리의 여관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이들은 남들의 눈을 피해 뜨거운 격정을 불태우며 서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이 그저 이렇게 아름답기만 하면 될까? 그러기에는 현실은 너무 가혹하기만 하다. 급기야 이들의 비밀스런 사랑이 탄로 나자 새댁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새댁의 불같은 질투와 집요한 방해로 결국 애틋한 불륜은 깨지고 이들은 이별의 시간을 맞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