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지난 프로그램

밑바닥

どん底 (The Lower Depths)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미후네 도시로 三船敏郎, 야마다 이스즈 山田五十鈴, 가가와 교코 香川京子, 나카무라 간지로 中村鴈治郎
1957년 125분 35mm
줄거리

※ 국내 최초 공개작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햇빛도 들지 않는 에도 변두리의 공동주택.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이 집에는 밑바닥 인생들이 모여 살고 있다. 퇴물 배우, 매춘부, 땜장이, 병자, 백수, 엿 장수, 몰락한 사무라이, 도둑. 매일 되는 대로 살아가는 이들의 집에 순례자 노인이 찾아오고, 그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그러나 얽힌 인간들의 관계는 더욱 꼬여 가기만 하고, 이들의 불행은 계속된다.
막심 고리키의 동명 희곡을 일본의 에도 시대로 옮겨 각색한 영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각색한 <거미집의 성>이나 <란>에 비해 좀 더 연극적인 구성과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리키는 구로사와가 가장 좋아했던 극작가 중 한 명으로, <밑바닥>은 그가 오랜 세월 동안 영화화하고 싶어 했던 작품이다. 40일간 리허설을 거친 후 촬영에 들어갔으며, 구로사와의 단골 배우들(시무라 다카시만 빠졌다)이 총출연하여 빼어난 연기 앙상블을 보여 준다. 특유의 유머 감각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잔혹함을 통렬하게 그려 낸 구로사와의 가장 어두운 작품이기도 하다.
고리키의 원작은 장 르누아르에 의해 1936년 이미 영화화된 바 있는데, 구로사와는 르누아르와는 달리 영화 전체의 공간을 공동주택의 안팎으로만 한정해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더욱 강하게 했다. 시대적 배경이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에서 19세기 중반 에도로 옮겨졌을 뿐, 장면과 대사는 원작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 1977년 뒤늦게 구로사와의 <밑바닥>을 본 르누아르는 “내 영화보다 훨씬 더 중요한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 2010.07.06.화 16:30 시네마테크KOFA 1관 E

  • 2010.07.18.일 11:00 시네마테크KOFA 1관 E

  • 2010.07.23.금 20:00 시네마테크KOFA 1관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