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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무샤
影武者 (Shadow Warrior)
대담: 유이 마사유키 VS 하야시 가이조
2010.7.17(토) 15:00 <카게무샤> 상영 후
초청: 하야시 가이조(감독), 유이 마사유키(배우)
1980년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화려한 색채와 대규모 전투장면이 관객을 압도하는 거대 서사극. 구로사와의 컬러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인 동시에 후기의 변화된 주제의식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도데스카덴> 이후 일본에서 영화를 찍기 힘들었던 구로사와 감독은 그의 열렬한 추종자임을 자처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조지 루카스의 도움으로 20세기폭스가 제작비 일부를 투자하고 전 세계 배급을 하는 조건으로 도호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일본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600만 달러를 투자해 첫 흥행에서 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다.
다케다 혈족의 영주 신겐과 동생, 그리고 신겐을 꼭 닮은 도둑이 함께 있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16세기 일본 전국시대의 영웅인 다케다 신겐의 대역을 맡게 된 도둑을 통해 감독의 오랜 주제였던 허상과 실제의 문제, 그리고 그에 따른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구로사와 영화 중 가장 긴 롱 테이크로 촬영된 영화의 첫 장면은 앞으로 도둑이 신겐의 연기를 할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카게무샤>는 화려하고 장엄한 전쟁 장면과 단정하면서 정적인 실내장면을 교차함으로써 사무라이 제도의 외면적인 화려함과 이를 유지하는 내적 법칙들을 대비시키고 있다. 특히,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인공의 표정과 사운드, 빛만으로 치열한 전투의 현장을 보여주는 전투장면들은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구체적인 리얼리티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시대극과 사무라이 제도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구로사와의 주된 모티브 중 하나였던 실상과 허상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카게무샤>는 화려하고 장엄한 형식미 속에 사무라이에 대한 거리감과 매혹이 동시에 존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에 상영되는 필림은 180분의 감독 버전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이다.
2010.07.08.목 18:30 시네마테크KOFA 1관
2010.07.17.토 15:00 시네마테크KOFA 1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