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신애는 아들 준이와 함께 죽은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가던 중 밀양 입구의 국도에서 차가 고장나자 카센터의 종찬의 차를 타고 밀양으로 온다. 신애에게 호감을 느낀 종찬은 그녀가 밀양에 정착 할 수 있도록 살 집과 피아노 학원 자리를 알아봐 주고, 또 같이 땅도 보러 다닌다.

지금 신애에겐 남은 것이 없다. 피아니스트의 희망도 남편에 대한 꿈도 사라졌다. 통장엔 아주 작은 돈만 남았을 뿐이다. 하지만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면서 아들 준이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자신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이웃들에게도 "저 하나도 불행하지 않아요"라며 씩씩하게 말하며 자신만만하게 군다.

그러던 중, 아들 준이가 유괴된다. 유괴범이 시키는 대로 했건만 준이는 죽은 채로 발견된다. 숨바꼭질을 좋아하던 아이는 그렇게 신애의 곁을 떠나버렸다. 신애는 울고 또 운다. 억울하고 억울해서 그저 혼자 운다. 모든걸 잊고 싶지만, 모든 원망을 놓아 버리고 싶지만, 할 수 없다. 종찬은 그런 신애의 곁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신애는 종찬에게 관심이 없다. 도도하게 굴고 신경질을 내며 그를 밀어낸다. 하지만 종찬은 그래도 자꾸 신애가 맘에 걸린다. 한번쯤은 그녀가 자신의 눈을 바라봐주길 기다린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절망의 순간, 신애는 교회에 나가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다. 그리고 아들을 유괴한 범인을 찾아 교도소로 갈 용기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