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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검객
A Swordsman in the Twilight
가족을 죽게 만든 장희빈 일파에 대한 무관 김태원(남궁원)의 복수극이 주된 플롯을 이루고 있는 이 영화는 ‘필름 느와르의 플래시백 장치와 사지 절단의 고어 장면 등 장르적 혼용의 탁월한 예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여백의 미를 통해 지속되는 단단한 긴장감, 그리고 칼을 쥔 채 피를 흘리는 선비의 비장미는 동아시아 다른 나라의 무협액션과 충분히 차별적이라 할 수 있겠다. 두 인물이 롱 숏 안에서 침묵을 지키다가 한 번에 칼로 상대방을 베는 일격의 합,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춤사위처럼 섬세하고 느린 움직임들, 하얀 도포자락, 반짝이는 칼이 빚어내는 고요하되 강한 이미지는 소위 ‘한국적인 것’의 무협 이미지가 가능하다는 걸 웅변해주는 빛나는 장면들이다.
2011.09.17.토 16:00 시네마테크KOFA 1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
2011.09.22.목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