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오전, 오후 신문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며 사는 홍유정 씨는 비성전환 MTF(Male To Female)이다. 그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수 남자들이 좋아하는 축구나 농구보다 혼자 책보기를 즐겼고, 수많은 책 속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갈등했다. 그리고 그 고민은 그녀가 성별정정신청을 준비하기 전까지 오랜 시간 홀로 계속됐다. 불안전한 법적 신분 때문에 차별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그녀의 이야기가 세상에 하나 둘 알려지기 시작하자, 그녀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그녀에게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한다. 부당한 노동환경과 억울함에 억눌려 있던 그녀는 혼자였던 자신의 세계에서 나가 사람들의 손을 잡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녀는 비성전환자인 자신이 여자임을 증명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사회 앞에 고군분투한다. 우리의 성별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우리는 우리의 성(性)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보았을까. <2의 증명>은 모든 상황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절망을 말하지 않는 대신, ‘진정한 나 자신’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함께 풀어갈 물음표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