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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만추를 읽다
시나리오 낭독 공연, <만추>
한국영화사에서 사라진, 그리고 언젠가는 찾아야 할 잃어버린 퍼즐의 한조각이자 이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전설처럼 되어버린 영화 <만추>,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이만희 감독의 40주기를 기념한 전작전의 마지막 순서로 이만희 감독의 잃어버린 영화 중 한편인 <만추>를 상상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의 자취가 남아있는 심의대본과 영화평론가 김종원이 기증한 녹음대본, <만추>의 제작자 호현찬이 엮은「사라진 영화, 만추」등의 서적, 그리고 남아있는 오리지널 스틸들을 바탕으로 '창작집단 LAS'의 젊은 연출가와 배우들이 낭독 공연으로 재구성하는 ‘만추’는 언젠가는 한국영화사의 잃어버린 페이지를 찾겠다는 모두의 의지인 동시에 모든 것이 힘들었던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했던 선배 예술가에 보내는 후배 예술가들의 존경어린 헌사이자 시나리오로 영화를 상상하고 읽어보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제작: 창작집단 LAS
연출: 신명민
출연: 이강우 한송희 김희연 장세환
시간: 2015.5.14(목) 19:30
장소: 시네마테크KOFA 2관
연출의도
고 이만희 감독의 <만추>는 1966년 제작된 작품이지만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여러 번 리메이크 됐을 정도로 원작이 갖는 힘이 큰 영화다. 젊은 세대들은 2010년도에 발표 되었던 현빈과 탕웨이가 주연하고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만추>가 익숙할 것이다. 조금 더 기억이 있으신 분들에겐 1981년도 김수용 감독의 작품 또한 기억에 있을 것이다. 원작 발표 해였던 1966년부터 가장 최근 리메이크 된 2010년까지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은 작품이 또 있을까? 그 힘은 필시 원작이 갖고 있는 섬세한 표현들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하나의 긴 산문시를 읽는 것 같다. 지문 하나하나가 상징적이고 섬세하고 아름답다. 함축적이고 절제된 표현들은 세련되게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말해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 안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 인물의 시선, 생각, 감정... 그 모든 것이 그려진다. 이 공연의 시발점은 그 시나리오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이 시나리오를 낭독하며 그 인물들을 연기할 것이다. 관객은 어느새 소설을 보는 듯이, 또 어느 순간엔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이 그 작품에 빠져든다. 늦은 가을 그 애틋한 기다림 속으로... 그 공간에 관객들은 ‘이만희’ 감독을 추억 할 것이다. 그 누구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우리의 삶을 표현했던 천재 ‘이만희’감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