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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
CURE
세기말의 어두운 도시, 목에 X자 모양의 상처를 입고 난자당한 살인사건이 잇달아 일어난다. 하지만 범인들은 살해동기조차 기억하지 못하며,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중 담당형사 타카베(야쿠쇼 코지)는 기억상실에 걸린 청년 마미야 쿠니히코(하기와라 마사토)가 일련의 사건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의대생이었던 마미야는 최면을 통해 사람들의 살해본능을 자극한 것이다. 타카베는 정신과 전문의 친구 사쿠마에게 조언을 구하면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그러던 중, 쿠니히코의 혐의는 확실해지고 정식으로 체포하기에 이르지만, 친구인 사쿠마는 몰래 쿠니히코를 만나 최면 암시에 빠지고 결국 자살을 한다. 모든 혐의는 확실해졌지만 쿠니히코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타카베는 그를 몰래 도망가게 해준다. 모든 것이 확실해진 타카베는 쿠니히코가 은신해 있는 낡은 창고로 찾아가 그에게 총격을 가한다. "이제 모든 것이 기억나지?"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그가 보관하고 있던 낡은 녹음기를 통해 그 자신도 무언가 최면 상태에 빠져든다.
최면술이라는 오컬트적인 소재를 택하여 스멀거리는 공포감과 컬트적인 감수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이상심리를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롱쇼트의 고정된 화면과 명암대비가 극명한 조명, 부조화스러운 음향도 정체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만들어내는 공포를 더욱 배가시킨다.
2015.10.10.토 14: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15.10.16.금 16:3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