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전국시대 어느 해 이른 봄, 비파호 북쪽 해안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둔 도공 겐주로(모리 마사유키)가 어느 날 장사를 나갔다가 많은 돈을 벌어 돌아온다. 그는 점차 돈벌이에 집착하고 아내 미야기(다나카 기누요)는 그런 남편이 염려스럽기만 하다. 그들의 이웃인 오하마(미토 미쓰코)도 사무라이의 꿈을 버리지 못한 남편 토베이(오자와 에이타로)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어느 날 네 사람은 배를 타고 장사 길을 나섰다가 해적에게 당한 뒤 죽음을 맞는 사람을 목격하고는 아내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다음 다시 길을 떠난다. 이번에도 겐주로의 도기는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큰돈을 손에 쥐게 되자 토베이는 투구와 갑옷을 사서 그길로 사무라이 대열에 합류해버린다. 한편 겐주로는 자신의 도기를 칭찬하는 여인 와카사(쿄 마치코)를 따라 산속에 있는 그녀의 저택까지 도기 배달을 나선다. 와카사는 겐주로를 대접하며 그를 예술가로 치켜세운 다음 자신과의 혼약을 청한다. 그녀의 유혹이 당혹스럽지만 겐주로는 이미 그녀에게 홀린 상태다. 와카사와 혼례를 치른 다음 겐주로는 그곳에서 천국 같은 나날을 보낸다. 그 때 미야기는 아이의 식량을 지키려다 도주 중인 사무라이들의 창에 찔리고 만다. 한편 토베이는 적장의 목을 주워온 공적으로 말과 부하들을 하사받고 성공한 사무라이가 되지만 아내 오하마가 유곽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뒤늦은 자책에 시달린다. 어느 날 마을로 나간 겐주로는 목숨이 위태로우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승려의 경고를 듣고 원령을 쫓는 범어를 몸에 새긴 채 와카사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겐주로는 그제야 자신에겐 처자가 있다고 털어놓고 다른 세상으로 함께 가자는 와카사의 제안을 뿌리치고 칼을 휘두르다 쓰러진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겐주로를 미야기는 따뜻하게 맞이한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미야기는 사라지고 마을 촌장으로부터 아내의 죽음 소식을 전해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