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때 스타였던 배우이자 댄서인 토니는 이제는 한물간 퇴물 취급을 받는다. 그러던 중 자신의 팬이자 전도유망한 제작자 제프리가 영화에 출연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그는 상대 배우인 발레리나 가브리엘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발레라는 고급 예술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해 그녀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된다.

뮤지컬 영화계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배우이자 전설적인 댄서인 프레드 아스테어의 녹슬지 않은 춤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영화 속 토니는 일견 은퇴를 앞둔 50대의 아스테어의 모습을 옮겨 놓은 듯이 보인다. 뮤지컬 영화에서도 피할 수 없는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영화는 제프리와 가브리엘과의 갈등으로 묘사한다. 따라서 영화의 마지막, 토니의 스타일대로 바뀐 작품의 성공은 이전 뮤지컬 영화의 역사에 대한 감사와 그 역사를 대표하는 아스테어에 대한 존경이자 한 시대와의 작별을 뜻하기도 한다.

<라라랜드>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마운틴 할리우드 드라이브에서 함께 탭댄스를 추는 장면은 여러 고전 뮤지컬 영화를 오마주했지만, 그 중 <밴드 웨건>에서 토니와 가브리엘이 화해하고 센트럴 파크에서 듀엣으로 우아한 춤을 선사하는 'Dancing in The Dark'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