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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films

감독: 이원우, 오재형, 문정현, 박배일, 황선숙, 리슨투더시티
90분 mov 전체전체 관람가

1. 막 The Membrane 이원우 Lee Won-woo | 2013 | 8min
아름답던 바다는 해군기지 공사로 갈 수가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신체적 변화까지 나에게 생겼다. 무거워지는 몸과 가로막힌 바다를 잊은 채 마음껏 수영을 하고 싶다.

2. 강정 오이군 Gang Jeong Mr.Cucumber 오재형 Oh Jae-hyung | 2015 | 6min
클레이로 만든 자체 제작 캐릭터 ‘오이군’은 강정마을 앞바다에 잠들어 있다가 100년 만에 깨어난다. 그는 그의 전용 자동차 ‘오이카’를 타고 옛 고향인 강정마을을 여행한다. 예전에 자주 찾았던 자연 명소에 들러 수영도 하고, 그네도 타고, 강아지와 대화를 나누던 그는 자연스럽게 해군기지 공사가 마을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마을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오이군은 그들과 마음을 함께 하기로 다짐한다.

3. 허벌란 이야기 Heobulan Story 문정현 Mun Jeong-hyun | 2011 | 26min
영산강에 대한 감독의 어릴적 기억이 되살아난다. 영산강변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척들, 그리고 취직한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 기억들이 현재진행형이 된다.

4. 비엔호아 Byeon Hwa 박배일 Park Bae-il | 2011 | 14min
우린 추억을 담으려했다. 근데 너무 변해버렸다.

5. 전람회의 그림 Pictures at an Exhibition 황선숙 Hwang Sun Sook | 2013 | 22min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개관전 이슈가 있기 1년 전 쯤, 서울관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미술을 둘러싼 허약한 현실의 토대가 고스란히 드러나 예측 가능했던 경미한(?)사건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으며 치장한 더 큰 현실들은 앞으로도 유유히 쉽게 관성적으로 지나갈 것이다. 나는 심상을 다루는 작품들을 주로 해오고 있는데, 몸과 감정의 자리를 점점 빼앗기고 어디서부터 길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거칠고 조야하게 현실을 이어붙인 꼴라쥬 형식의 이번 작품은 우리를 마비시키고 있는 문화 예술의 거짓 포장과 자본, 냉혹한 현실의 상업과 시스템 속 예술의 자리, 예술가의 얼굴마저 변하고 있는 토로와 자괴감이 짙었다. 경쟁의 꽁무니를 쫓고 있는 슬픔과 좌절이 컸다. 

6. 장소상실 placelessness 리슨투더시티 Listen to the City | 2017 | 14min
에드워드 렐프는 <장소와 장소상실>에서 고향을 읽어버리고 충격에 빠진 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장소상실의 감각은 현대 한국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감각이 되어버렸다. 일제 강점기와 개발독재를 버틴 옥바라지 골목에는 아파트가,  4대강 사업으로 수만년 흐른 내성천에는 댐이 생겼고, 강정마을에는 콘크리트 군사시설이 들어왔다. 우리는 이 장소를 지킬 수 없었을까? 우리는 그 장소들에서 변화와 파괴를 목격하고도 그 곳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곳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그 곳을 소유하지도 않은 그들은 왜 떠나지 않을 것일까? 이 작업은 리슨투더시티가 2009년부터 기록하고 함께 했던 공간들, 그 장소를 지키려는 사람들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이자 상실한 공간에 대한 민족지이다.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 2018.06.17.일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