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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말해의 사계절

The Whispering Trees

감독: 허철녕 출연: 김말해
2017년 104분 D-Cinema 15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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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감나무 밭이 골짜기를 타고 지천에 드리워진 밀양시 도곡마을에는 여든 여덟살의 김말해가 살고 있다. 말해는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일본의 보급대 강제징용을 피해 지금의 도곡마을로 시집을 온다. 1945년 뜻밖의 해방이 찾아오고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 것이란 기대가 도곡마을에도 가득했다. 그러나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폭력의 그림자가 서서히 말해에게 드리우기 시작한다. 
 1950년 한국전쟁의 여파는 도곡마을도 피해가지 못했다. 마을청년회를 이끌던 말해의 남편은 국민보도연맹학살사건에 연루되어 끌려가 소식이 두절된다. 홀로 남겨진 말해는 어린 두 아들과 함께 나무 껍질을 씹고 장작을 패며 생면부지의 목숨을 이어간다. 10대 시절 학교를 자퇴한뒤 공사판을 떠돌던 큰 아들 희도는 아버지가 빨갱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베트남전에 자진 입대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아버지가 여전히 도곡마을에 살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증명서이었다. 
 전투 중 헬기 추락으로 부상을 입고 귀국 한 희도는 이후 국가유공자로 일을 하지만 그마저도 IMF를 거치며 실직하게 된다. 그러던 중 동생이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희도와 말해는 아주 오래된 침묵에 휩싸인다.  
 그러던 2013년, 말해의 집 앞에 765,000kV 초고압 송전탑 건설계획이 강행된다. 말해에게 도곡마을은 남편을 잃고 큰 아들을 전쟁터로 보내고 작은 아들을 가슴에 묻으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마지막 터전이었다. 말해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국가와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오랜 싸움에 지친 마을 주민들은 하나 둘 한국전력과 합의하고 투쟁에 대한 관심은 점점 시들어 간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초청작

ㅇ 부대행사: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초청: 허철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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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6.화 19:30 시네마테크KOFA 2관 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