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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세+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일
WATER UTILIZATION TAX / THE EMOTIONAL SOCIETY ON STAGE / WORK
수리세 WATER UTILIZATION TAX 홍기선 | 한국 | 1984 | 35min | DCP
전남 구례에서 있었던 농민들의 수세현물납부 투쟁 영화화. 제작진은 투쟁 현장에 가서 그곳 농민들의 인터뷰와 사건의 재현 등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여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였다.
농민들의 회고담은 대보름 놀이를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과 함께 하나의 장면을 이루고, 이는 구례 농민들의 마을공동체가 함께 일군 수리세현물납부 투쟁의 집단적 성격을 드러낸다. 활활 타올라 넘실거리는 불길은 집단적인 과정의 힘을 형상화하며, 풍악대의 음악은 집단이 만들어내는 신명을 더욱 북돋는다. 농민들은 큰 종이 위에 모여 앉아 그림을 그리면서 상황을 복기하고 당시 결의서 문서를 큰 소리로 읽는다. 농민들 스스로의 목소리와 마을에서의 삶을 통해 투쟁이 재구성되면서 그 사건은 역사를 움직이는 집단적 주체성의 이미지로 다시 숨 쉬게 된다. (채희숙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THE EMOTIONAL SOCIETY ON STAGE 김숙현, 조혜정 | 한국 | 2014 | 23min | MOV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듯, 무용수들은 감정노동자의 역할들(보육교사, 콜센터 직원 &마트 캐셔, 휴대폰 a/s기사, 패밀리 레스토랑 조리사 겸 서버, 경보원, 뷰티 매니저, 간호조무사)을 담당한다. 퍼포머는 2분 30초 동안 해석된 공간 안에서 정지된 동작으로 견뎌낸다. 이 때 나는 계속 '웃어주세요'라는 주문을 한다. 멈춰진 동작과 과장된 사운드 안에서 퍼포머는 시간을 견디고, 감정을 조정한다. 그리고 그 견뎌낸 시간은 '컷'이라는 강제적인 시간의 종료로 마무리된다. 봉합되지 않은 영상의 지속시간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웃도록 노력하라'는 주문으로 뒤틀려 있음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개인이 스스로를 관리하도록 강제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무용수들은 미용사, 조리사, 보육교사, 콜센터 직원 등과 같은 감정 노동자들을 연기하면서, 한 가지 기이한 동작을 취한 상태로 장시간 버틴다. 그동안 외화면을 통해 실제 감정 노동자들의 인터뷰가 흘러나온다. 퍼포먼스와 인터뷰의 수평적인 배열을 통해 감정 노동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입체감 있게 그려진다. 마치 감정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에게 시간을 견디고, 고통을 이기는 것이 가장 탁월하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의 처세술인 것처럼. (이도훈 영화평론가)
일 WORK 박수현 | 한국 | 2016 | 21min | MOV
2011년 개나리 필 무렵까지 계속되었던 1년간의 용역생활을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아직도 보존되고 있는 상도 4동에서 보내는 하룻밤.
도시 재개발의 폭력성에 대해 성찰적으로 접근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과거 용역업체에서 일했던 한 남성이 자신이 겪은 일을 고백 조로 이야기하는 보이스오버 내레이션, 상도4동과 옥바라지 골목 등에서 찍은 철거 현장 영상, 늦은 밤 한 여인이 폐가에 들어가 그곳에서 머무는 퍼포먼스로 이루어져 있다. 재개발을 다루면서도 단순히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사후적으로 재구성하고, 감각적으로 다르게 조직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의 목소리에는 반성, 후회, 두려움, 떨림이 있다. 재개발의 기억을 통해 재개발의 고통이 되살아난다. (이도훈 영화평론가)
* 2019-11-09(토) 13:00 [GV] 초청: 박수현 감독 / 진행: 손시내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 얼리버드 관객 이벤트! cafe1895 1회 음료이용권(선착순 50명, ~11.14일까지 사용 가능)
2019.11.09.토 13:00 시네마테크KOFA 2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