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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면 죽는다+벼랑에 선 도시 빈민
HEUTEOJIMYEON JUNGNEUNDA / STANDING ON THE EDGE OF DEATH
흩어지면 죽는다 HEUTEOJIMYEON JUNGNEUNDA 들풀 | 한국 | 1989 | 45min | Digi-Betacam
노동운동을 위한 다큐멘터리를 목표로 결성된 ‘들풀’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와 1988년 현대중공업 128일 파업 투쟁 및 해고자 복직투쟁을 기록한 <흩어지면 죽는다>를 1989년에 내놓는다. 속보 기능과 더불어, 주류 언론이 독점하고 있던 비디오 인터뷰와 뉴스 자료화면을 재전유하는 전술이 빛난다. 이후 ‘들풀’은 서울영화집단의 후신인 서울영상집단, 새힘과 ‘노동자뉴스제작단’을 조직하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바탕으로 <노동자뉴스 1호>를 기획한다.
대학영화연합 출신으로 구성된 ‘들풀’의 비전은 노동 현장에 있었다. 그들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현재 노동운동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영화는 내레이션을 통해 현대엔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해고자 복직 투쟁에 관해 설명한다. 이어서 노무현 의원 인터뷰, 제5공화국 청문회 영상, 사측의 노조파괴에 항의하는 노동자들과의 인터뷰, 집회 현장의 연설을 보여준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설명을 넘어 설득으로, 설득을 넘어 선언으로 변화한다. 그것은 절박한 호소, 간곡한 설득, 긴급한 요청이었다. (이도훈 영화평론가)
벼랑에 선 도시빈민 STANDING ON THE EDGE OF DEATH 김동원 | 한국 | 1990 | 29min | MOV
방값은 오르고, 쫓겨날까 봐 눈치를 살피고, 새벽부터 밤까지 죽도록 일해도 가난을 벗을 길 없는 도시빈민들. 대다수는 시골에서 땅을 잃고 서울로 온 이농민이다. 서울사람 서넛 중 하나는 이 빈민이라지만, 이들을 향한 사회의 눈초리는 차갑기 그지없다. 김동원 감독이 ‘푸른영상’을 설립하기 전 만들었던 ‘빈 영상’ 시절의 작품. 구슬픈 음악과 함께 빈민들의 애환이 이어지지만, 영화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전세 값 파동으로 인해 도시빈민 13명이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도시빈민의 탄생과 역사, 어려움 등을 그들 스스로의 목소리로 나타내고 있다.
<상계동 올림픽>(1988)을 잇는 김동원 감독의 도시빈민 연작 중 하나이다. 1991년 전후로 주택난, 철거, 전월세 폭등이 계속되자 도시빈민들의 삶은 악화된다. 영화는 빈민가의 삶을 보여주면서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운드를 구성한다. 하나는 ‘우리’라는 주어를 사용하면서 도시빈민의 처지를 설명하는 여성 내레이터의 목소리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선 도시빈민들이 스스로 발화하는 목소리이다. 그렇게 도시빈민 개개인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하나가 된 우리가 만들어진다. (이도훈 영화평론가)
* 2019-11-09(토) 19:00 [GV] 초청: 김동원 감독 / 진행: 채희숙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 상영 후 GV 참여 관객 대상 인디다큐페스티발 굿즈(티셔츠, 머그컵, 도서, 뱃지) 추첨 증정
2019.11.09.토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
2019.11.14.목 14: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