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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해주세요+시국페미+핑크페미
PLEASE, HAVE THE MENSES! / CANDLE WAVE FEMINISTS / PINK FEMI
생리해주세요 PLEASE, HAVE THE MENSES! 손현주 | 한국 | 2004 | 20min | DVD
‘생리’라는 단어를 아이스크림이나 과자처럼 입에 쉽게 올릴 수 있을까? 이 다큐멘터리는 집, 길거리, 학교, 동아리방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볍지만 진지하게 생리를 묻는다. 아프고, 짜증나고,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말하는 여자들과 껄끄럽고, 부끄러우며, 모르겠다는 남자들은 생리를 생각하고, 토론하고, 결국 체험한다. 즐겁고 건강하며 아름다운 생리를 알리기 위한 발랄한 프로젝트. 그러므로 여러분, 모두 생리해주세요.
여성들이 창작한 SF 작품에는 “남자가 생리를 한다면?”이란 가정이 곧잘 등장한다. 이 상상의 세계에서 생리하는 남성은 숭앙받고, 생리용품은 무상분배되며, 생리는 존재의 아름다운 준거로 인식된다. ‘생리’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도 힘든 현실, 생리하는 몸과 존재·생리혈이 ‘비체(abject)’ 중의 비체로 취급받는 현실이 배태한 상상력이었던 셈이다. <생리해주세요>의 카메라는 우리 모두에게 이 현실을 되묻는다. 그리고 영화가 만들어진 지 15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생리컵은 이제 막 수입금지가 풀렸고, 저소득 계층 청소년들은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을 쓴단다. (신은실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 보라' 상영본 대여 지원작
시국페미 CANDLE WAVE FEMINISTS 강유가람 | 한국 | 2017 | 40min | MOV
광장에서 모두가 대통령의 비리에 맞서 싸웠다. 페미니스트들은 광장의 여성 혐오에도 맞서 싸워야 했다.
광장. 그곳은 역사를 바꾸는 주체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하는 벅찬 장소이기도 했으나, 여성들에게는 늘 성추행과 폭력 위협이 상존하는 위험한 공간이기도 했다. 여성과 소수자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군복을 입은 예비군 무리 같은 남성들이 등장해 자신들 뒤에 서라 강권하기도 한다. 탄핵 대상이 ‘여성’ 대통령이기에, 온갖 혐오 발언이 광장에 난무하던 그때.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함께 모인 페미니스트들은 카메라 앞에서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말한다. <시국페미>는 강유가람 감독의 연출의도를 제대로 상기시킨다. “페미니즘 없이 민주주의도 없다!” (신은실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
핑크페미 PINK FEMI 남아름 | 한국 | 2018 | 22min | MOV
여성인권단체에서 엄마가 일을 시작하면서, 어릴 적 나의 놀이터는 여성운동 현장이 되었다. ‘나’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치마 원복도 거부하는 꼬마 페미니스트로 거듭났지만, 어째 커 갈수록 페미니즘에서 도망가고 싶은 일들이 생겨났다. 결국 ‘나'는 페미니스트보다 공주병으로 사는 게 낫겠다는 생존전략을 세워 핑크색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이런 내가 다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 )의 딸”의 답을 구해보자. ‘대위’의 딸, ‘광부’의 딸, ‘불’의 딸, ‘슬로브핫’의 딸들…. ‘페미니스트’의 딸은 어떨까? <핑크페미>는 한 ‘페미니스트의 딸’이 제작한 ‘일인칭 다큐멘터리’이다. 자막과 그래픽 등 이른바 TV 예능의 연출 관습으로, 왜 자신이 ‘핑크’에 집착하게 되었는지를 신랄하면서도 유쾌하게 보여주는 <핑크페미>의 방법론을 주목하자. ‘페미’에서 나와 ‘페미’로 돌아간 경험을 ‘페미니스트’ 모친과 주고받는 이야기로 형상화하는 솜씨도 만만치 않다. (신은실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
* 2019-11-09(토) 16:00 [시네토크] '페미다큐 버라이어티 토크쇼' 초청: 복길 <아무튼, 예능> 저자, 조혜영 영화평론가
* 2019-11-13(수) 19:00 [GV] 초청: 강유가람, 남아름 감독 / 진행: 채희숙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 2019-11-13(수) 19:00 상영 후 GV 참여 관객 대상 디저트 이벤트
2019.11.09.토 16:00 시네마테크KOFA 2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
2019.11.13.수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