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3xF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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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는 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얼음조끼를 사러 시장에 간다. 뙤약볕 아래 오토바이 일을 하는 그에게 가슴 압박붕대로 인한 더위를 식혀줄 얼음조끼는 여름의 필수품이다. ‘무지’는 오랫동안 소망해왔던 가슴 절제 수술을 마치고 벅찬 기쁨을 감추기 힘들다. 보다 나다운 모습으로 살기 위해 성별 변경을 감행한 ‘명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바뀌어 ‘男子’로 인정받게 되었건만, 대한민국 남성으로서의 삶은 그가 상상했던 삶과는 사뭇 다르다. 사회의 편견 속 고단함도 있지만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에 행복하다는 세 청년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친구와 가족,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설렘 가득한 손을 내밀기로 한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침착하고 섬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들은 흐느끼거나 고함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규정하며 계속 질문한다. <3xFTM>은 인물들이 자기 목소리로 발화하고 담론을 형성해가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 운동은 우리 사회의 좁은 정체성 규정에 갇힐 수 없어 끊임없이 요동하며 자기를 고민하는 그 자체를 어엿한 주체성으로 가시화한다. 그러나 그 운동은 손쉬운 답에 도달할 수도 없고, 도달하려 하지도 않는다. 오래도록 개개인이 자기 안에서 대결해온 고민과 수많은 결은 젠더 정체성에 던지는 문제적 화두로 선다. (채희숙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 2019-11-10(일) 17:30 [GV] 초청: 김일란 감독 / 진행: 이도훈 영화평론가
* 상영 후 GV 참여 관객 대상 인디다큐페스티발 굿즈(티셔츠, 머그컵, 도서, 뱃지) 추첨 증정
2019.11.10.일 17:30 시네마테크KOFA 2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
2019.11.14.목 16: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