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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단편섹션
Container (Keon-tae-i-neo)
세차게 몰아친 장마로 물에 잠긴 집. 컨테이너 임시 대피소에서 모여 살게 된 수재민들 속 경주는 어쩐지 날이 선 은애와 만나 차츰 거리를 좁힌다. 개인의 영역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모질고 갑갑한 컨테이너 집단생활에서 소외된 은애는 수해 복구가 진행되며 돌아갈 곳조차 사라지자 상실감에 빠진다. 침수된 집의 물을 퍼내기도, 열심히 컨테이너 방을 닦아 보기도, 아무도 떠나지 못하도록 막아서 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길은 보이지 않는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험한 집일지라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손바닥만 한 작은 공간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제 44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