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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속에서
Into The Abyss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남자, 벤. 캄캄한 거리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 속에서 갈 곳 잃은 표정으로 생수병에 남은 마지막 물을 마시고 피할 곳이든 살 곳이든 찾아야한다. 떠나고자 하지만 떠날 수 없는 고립된 도시 한가운데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무전기로 연결된 데미안이라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 말고는 모든 것이 위태롭고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더 위험하다. 인간의 목소리, 인간의 형상은 다가가면 괴이하고, 그 위험으로 도망치며 맞닥뜨리는 것들은 실재하는 것인지, 환각인지도 판단할 수 없다. 오직 무전기 너머 연결된 데미안의 목소리, 데미안의 안내, 데미안의 충고에 의지하는 벤은 이 지독한 심연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안)
어린 나이에 독학으로 시청각 교육을 시작한 마티아스 자비에 리스파우 감독은 필름에서 디지털에 이르는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영화적 세계관을 확장 중이다.
2023.09.14.목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
2023.09.16.토 15: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