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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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전시

The Magic of Production Design 1930s Seoul from Assassination: <암살>, 1930년대 경성과 호흡하다

영화의 마술, 프로덕션 디자인

  • 기간|2015.12.23.(수) ~ 06.12.(일)
  • 장소|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
프로덕션디자인1

1920년, 의열단의 박재혁 의사는 상해에서 나가사키를 거쳐 부산으로 잠입했다.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를 암살하고 붙잡혀 순국한 후 그의 편지한통이 뒤늦게 의열단 단장 김원봉에게 전달된다. 아래와 같다.

'어제 나가사키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즐겁습니다. 그대의 얼굴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blockquote>

꿈을 위해 싸우다 죽은 레지스탕스의 짧은 편지다. 이처럼 담대하고 차분한 용기는 어디서나오는 걸까 가늠하기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운명처럼 그 시대에 맞서 싸웠고 버텼다.

어떤 이는 이름을 남겼지만 어떤 이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고 하물며 삶의 이야기도 남기지 않았다.

그 남겨지지 않은 이야기로부터 이 영화는 출발한다.

<cite>감독 최동훈</cite>

2015년 7월에 개봉한 <암살>(최동훈)은 1930년대 독립군의 활약을 그린 영화로, 광복 70돌을 맞는 8월 15일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여 주목을 끌었다. 최동훈 감독이 위의 짤막하지만 결연한 의지가 담긴 하나의 편지를 모티브 삼아 1930년대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상해와 경성에서 활동을 펼치던 독립군의 이야기와 미장센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대 난관은 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찍을 만한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 영화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1930년대 경성과 상해이다. 영화 프로덕션 노트의 처음 시작에서 최동훈 감독의 말에서처럼 실제 존재하지 않은 시공간의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약 140여 분 동안 마치 실제 그 시간에 있는 것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였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구조의 시나리오, 감독의 연출, 배우의 연기 등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번 기획전시에서는 프로덕션디자인에 주목하였다.

프로덕션 디자인이란 크게 보면 스크린에 보이는 영화의 외양과 시각을 디자인하는 일을 의미하며 좁게 보자면 스튜디오의 세트와 대도구, 촬영용 건축물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암살>의 제작진은 사실성 높은 시대 재현을 위해 상하이와 경기도 고양시에 대규모 세트를 짓고,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감독과 의상감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의 프로덕션디자인은 당시 서구 문물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일제 식민지라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 사람들이 ‘모던’이라 불리는 시대의 흐름과 문화를 받아들였던 것처럼 경성의 도시문화는 신문물이란 화려한 이면을 갖추고 있었다. 손탁호텔, 미츠코시백화점, 명동, 경성역 등 서구식 건축물과 사회, 생활문화 등이 그러하다. 이 영화에서 미술을 담당했던 류성희 미술감독은 암울하지만 화려했던 이면의 생활상을 역사적 사진과 고증자료를 통해 공간을 재현하였고, 조상경 의상감독이 맡은 영화 속 의상은 사실적인 전투복 (군복)과 양복 등 당시 서양 복식이 유입된 초기의 모던한 분위기를 살리면서 극적 사실감을 더했다. 이 외에도 당시 사용했던 차량, 총기 등 최대한 그 시대성에 적합한 소품 등을 대거 사용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 <암살>의 프로덕션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속 공간 스케치업 자료와 콘티뉴이티, 안옥윤(전지현)의 피 묻은 웨딩드레스 등 주요 배역의 의상과 안옥윤 암살 소총 및 미라보여관 카페 테이블과 의자 등 소품 등을 전시하였고, 영화 속 일부 공간을 재현하여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스케치업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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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솔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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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프로덕션디자인4

| 미라보 여관 1층

프로덕션디자인4

| 연화장

전시 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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