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보물창고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조형물과 영화의 만남
오토마타, 영화와 만나다
오토마타와 영화 메커니즘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기계장치의 회전운동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영화적 상상력을 표현하는 각종 조형물과의 다양한 링키지를 통해 오토마타와 영화가 만나는 새로운 문화체험 공간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토마타(Automata)란 ‘스스로 동작하다’라는 뜻의 고대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용어로, 예술영역에서는 보통 '기계장치로 울직이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지칭한다.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자동물시계와 고대 중국의 지남차(龍南事) 등에서 시작된 오토마타는 현대에 들에서 알렉산더 칼더, 영국의 CMT(Cabaret Mechanical Theatre) 그룹 등과 같은 키네틱 아트 (Kinetic Art) 분야의 예술가들에 의해 창의성과 운동성, 그리고 과학적 원리와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된 새롭고 총체적인 예술로 성장하였다. 특히 오토마타는 1895년 영화가 탄생하기 이전에 극장과 공연무대에서 움직이는 인형이나 마술공연으로 자주 사용되어 페나키스티스코프(Phenakistiscope), 조에트로프(Zoetrope), 프락시노스코프(Praxinoscope) 등과 같이 빛과 사물의 운동원리를 활용하여 움직이는 이미지를 구현한 광학 장난감(Optical Toys)과 함께 영화를 탄생시킨 또 하나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50여개의 캠(Cam)장치로 구동되는 오토마타 작품으로 70년대 초반부터 지난 2010년까지 극장에서 상영된 한국영화 가운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의 포스터 이미지와 필름 매체를 소재로 하여 한국영화 발전의 역사를 출렁이는 바다 물결의 운동감을 통해 표현하였다.
32개의 캠(Cam) 장치로 구동되는 오토마타 작품으로, 아날로그 시대에 우리네들에게 영화의 꿈을 심어 주었던 구형 비디오테이프 케이스를 오브제로 하여 마치 수십 마리의 새가 날아가는 듯한 운동감을 표현하였다. 특히 이번 작품에 사용된 80여개의 캠(Cam) 구동장치는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될 때 본편이나 예고편 필름을 담아 보관하는 케이스로 그동안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보관, 관리해오던 35mm 영화 필름캔 두 종류를 재활용하여 제작되었다. 캠(Cam)은 회전운동을 왕복운동으로 변환하는 기계장치로 현대 오토마타 예술에서 인형이나 조형물을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장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