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박물관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보물창고

기증된 영화유산

브로커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각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 프로듀서 송대찬 후쿠마 미유키
  • 촬영 홍경표
  • 음악 정재일
  • 조명 박정우
  • 편집 김만근
  • 의상 최세연
  • 출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배두나, 이주영, 임승수
  • 제작사 (주)영화사집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이들의 뒤를 조용히 쫓는다.

베이비 박스,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출처 : kobis)




(주)영화사집 기증 <브로커> 의상/소품
상현 역(송강호) 의상 상현 역(송강호) 의상
동수 역(강동원) 의상 동수 역(강동원) 의상
소영 역(이지은) 의상 소영 역(이지은) 의상
소영 역(이지은) 의상 소영 역(이지은) 의상
수진 역(배두나) 의상 수진 역(배두나) 의상
이형사 역(이주영) 의상 이형사 역(이주영) 의상
해진 역(임승수) 의상 해진 역(임승수) 의상
스티커 가족사진(차량 걸이용) 소품 스티커 가족사진(차량 걸이용) 소품
동수가 만들어 준 모빌 소품 동수가 만들어 준 모빌 소품
해진 축구공 소품 해진 축구공 소품
소영 메모 소품 소영 메모 소품
상현이 딸에게 주려고 산 인형 소품 상현이 딸에게 주려고 산 인형 소품

최세연 의상 감독 인터뷰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선사한 영화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세계 궤적 안에서 다소 특별한 작품이다. <걸어도 걸어도>(2009) <공기인형>(2010)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태풍이 지나가고>(2016) <어느 가족>(2018) 등 일본에서 주로 영화를 찍었던 그가 한국 배우, 스탭과 한국에서 한국의 프로덕션 시스템에 맞춰 촬영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파비안느에 관한 진실>(2019)은 프랑스에서 진행한 합작 프로젝트이긴 하다-편집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는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라는 주제를 그려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의 작품 세계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브로커>에 참여한 최세연 의상감독을 만나 <브로커>의 의상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세연 의상감독은 <마더>(2009), <해무>(2014), <옥자>(2017), <기생충> 등을 작업한 봉준호 감독의 핵심 스탭 중 한명으로, <침묵>(2017) <독전>(2018) <인생은 아름다워>(2019) <D.P.>(2021) 등을 작업해왔다.
김성훈
<브로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최세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서 한국 프로덕션을 진행한다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들었었고,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감독님께서 크리에이티브 스탭들의 포트 폴리오를 보고 선택할 거라는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떨리는 마음으로 프로필을 제출한 뒤 답을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관객으로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들을 감상한 관객 입장에서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라는 감독님의 큰 세계관이 무척 흥미로웠었다.
김성훈
<브로커>에 합류하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정한 의상의 컨셉은 무엇이었나.
최세연
모든 크리에이티브 스탭들은 감독의 비전을 시각적으로 펼쳐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연출한 영화 대부분 챙겨봤던 팬으로서 <브로커>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의 의도에 맞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감독님께서 생활감과 사실주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까닭에 각각의 캐릭터를 분리하거나 설정들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걸 지양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가 의상을 통해 드러나고, 그것이 캐릭터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까닭에 주어진 프리젠테이션 기간 동안 매주 감독님을 찾아뵙고 더 세세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김성훈
이 영화 속 의상은 매우 사실적이다. 배우 각자가 가진 정체성과 그들이 맡은 캐릭터를 의상을 통해 표현하는 게 중요했을 것 같다. 상헌을 연기한 송강호가 입은 의상은 어떻게 설정했나.
최세연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베이비박스에서 만나 함께 여정에 오른다는 큰 방향을 정하고, 이들이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의상을 통해 표현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어떤 점에서 <브로커>는 로드무비인데, 인물 간의 관계나 감정이 변화하고, 융화될수록 매 신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더 큰 활력을 부여하고 싶었다. 바람, 비 등 자연의 모든 것이 그것의 중요한 단서로 작용될 거라고 보았다. 의상의 소재와 패턴이 영화 속 시공간과 자연스럽게 변주될 수 있게 신경쓰며 제작했다. 송강호씨가 연기한 상헌과 이지은이 맡은 소영이 각각 입은 의상은 패턴과 소재가 자연 친화적이고,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선택했다. 의상을 통해 캐릭터가 가진 전사를 좀 더 넓은 시각과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김성훈
강동원이 맡은 동수는 청바지 차림에 반팔 셔츠를, 셔츠 안에는 회색 티셔츠를 입었는데.
최세연
동수는 베이비박스에서 아리를 직접 돌보는 일을 하는 인물이다.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그의 두발이 바닥에 단단히 닿을 수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다.
김성훈
배두나, 이주영이 연기한 두 형사는 활동하기 편한 의상을 착용했다.
최세연
등장인물 모두 저마다 숨긴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존재이다. 브로커 일행과 두 형사가 입은 의상을 역할과 목적에 맞게 구분하려고 했다. 형사 특유의 활동성과 인간적인 면모는 시퀀스 상황에 맞게 설정했고, 직선적인 라인과 채도가 낮은 색깔로 표현해 브로커 일행과 상반되게 보여주고 싶었다. 배두나가 연기한 수진은 전형적인 형사 캐릭터에서 벗어나 의상 소재는 활동적이되 색감과 스타일은 단순하지만 이중적인 투톤 컬러과 텍스트로 드러내고자 했다. 은밀하면서도 어둠 속에서 잘 드러날 수 있게 신경썼다.
김성훈
<브로커> 의상을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해준 소감을 부탁드린다.
최세연
감독님, 배우 그리고 스탭들이 보여준 열정과 단합은 최고였다. 되돌아봤을 때 촬영하는 여정이 참 따뜻했다. 숨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던 내게 이 같은 새로운 방식의 프로덕션은 어떻게 보면 쉼표 같은 시간이었고, 기다려왔던 작업이던 것 같다. 여행 같던 작업이었다. 의미있는 작품에 참여하고, 이 기록들을 한국영상자료원에 남길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김성훈
차기작은 무엇인가.
최세연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와 <마스크걸> 두 작품의 촬영을 끝냈고, 내년 상반기는 오랜만에 영화로 시작하게 돼 설레고 있다.
글 김성훈(<씨네21> 기자) / 사진 김성백(스튜디오 '오늘의 나' 작가) / 편집 이주영(한국영상자료원 수집카탈로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