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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특별회고전
기간: 2002.09.02.월 ~ 09.06.금
한국영상자료원은 제5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특별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9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에 걸쳐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10편을 하루에 2회씩 상영하게 되는데 이번에 상영할 10편의 작품들은 임권택 감독이 직접 선정한 작품으로 감독의 작품 세계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작품들입니다.
임권택 감독 특별 회고전이 갖는 의미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의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이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수상으로, 단순히 일과성 축하 파티로만 넘어가는 것은 거장 감독에 대한 예우가 아니며 또 임권택 감독이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온 감독으로 그의 全作을 보고 싶어하는 많은 영화인과 일반 관객들에게 임권택 감독 영화 연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덧붙여 한국영화 세계 무대 도약의 새로운 계기로 삼는 발판이 되기를 바라는 작은 마음까지입니다.
가까운 홍콩만 하더라도 1997년 왕가위 감독이 "해피 투게더"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을 때 영화계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 거국적인 행사를 개최하여 홍콩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고 한 목소리를 내며 홍콩영화 부활을 외쳐댔고 그 결과는 칸 국제영화제의 두 번째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도 임권택 감독의 영광스러운 칸 감독상 수상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임권택 감독은 <취화선>까지 총 98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 중 영상자료원에 보관되어 있는 작품은 60년대 12편(망부석, 십년세도 등), 70년대 22편(왕십리, 깃발 없는 기수, 족보, 증언 등), 80년대 15편(짝코, 만다라, 길소뜸, 티켓, 씨받이 등), 90년대 이후 10편(장군의 아들, 서편제, 축제, 춘향뎐 등)으로 총 59편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임권택 감독 특별 회고전 첫날인 9월 2일 개막 작품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며 가장 최근 작품인 <취화선 '02>과 초기 작품인 <십년세도 '64>를 상영함으로써 38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은 두 작품을 비교 연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9월 3일에는 같은 해에 만들어진 <티켓 '86>과 <씨받이 '86>로 서로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점에서 한데 묶었고, 9월 4일에는 두 편 다 플래쉬 백 구조의 영화로 예술과 이데올로기를 각각 다룬 <서편제 '93>와 <짝코 '80>를, 9월 5일에는 비슷한 시기에 연출한 작품으로 불교적 깨달음을 담은 내면적인 탐구와 사회적 관심으로 시대에 대한 탐구를 대비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임권택 감독의 작가적 자아가 세워진 <만다라 '81>와 <깃발없는 기수 '79>를 상영합니다. 9월 6일 폐막작품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이정표가 되었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왕십리 '76>와 칸 국제영화제 출품작이었던 <춘향뎐 '00>를 상영합니다. 임권택 감독이 영화에 심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는 인본(人本)정신으로 어떤 체제, 어떤 이데올로기에서도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인간을 희생의 발판으로 삼아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통해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신을 밝혔습니다.
"나는 아시아의 극동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영화감독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곳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개성을 필름에 담아서 세계라는 큰 꽃밭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작은 꽃으로서 일조를 하고 싶다."고 "좋은 영화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가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국민감독 임권택 감독 특별 회고전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행사 첫날 임권택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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