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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목 추모 전작전
기간: 2009.09.10.목 ~ 09.30.수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어쩌면 고뇌와 좌절의 시대를 향해 쏘아 올린 오발탄과도 같았던 감독. 신상옥, 김기영 등과 함께 60년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故 유현목 감독은 1956년 <교차로>로 데뷔한 이래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의식과 독특한 영상미의 작품을 선보여온 영화작가였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작가의 길을 걸어왔던 그의 영화 세계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의식은 바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었다. 유현목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비극적인 현실을 통해 시대를 사는 인간들의 좌절, 절망, 불안을 사실적이며 집요하게 그려냈다.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감독인 동시에 대학 강단에서 수많은 제자를 배출한 스승이었으며, 후배 영화인들을 지원하고 격려한 한국영화계의 영원한 선배였던 故 유현목 감독.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그를 기리며 작은 추모전을 마련한다. 한국영화사의 위대한 걸작 <오발탄>은 물론, 영화 형식에 대한 그의 깊은 관심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초기작부터 유작에 이르기까지 그게 세상에 남긴 43편의 장편 극영화 중 상영본이 남아있는 27편의 영화 전체가 공개될 것이다. 그중에는 <오발탄> <김약국의 딸들> <장마>처럼 고뇌하는 작가 유현목의 전형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지만 넘치는 재치와 유머로 가득한 코미디영화 <공처가 삼대> <몽땅 드릴까요>처럼 유현목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케 하는 작품들도 있다. 더불어 2004년 소실된 사운드를 새롭게 복원한 <춘몽> 등은 가장 실험적이며 혁신적이었던 영화작가 유현목과 조우케 할 것이다.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최고의 영상 세계를 만들고자 했던 고 유현목 감독, 이번 추모 전작전을 통해 영화 속에 종교와 구원, 인간과 당대의 현실을 녹여냈던 한국영화계의 한 영화작가가 남긴 거대한 흔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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