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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1: 70년대 영화청년 시절을 돌아보다 - 빔 벤더스와 독일문화원
기간: 2010.04.20.화 ~ 04.25.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2관
70년대 영화청년 시절을 돌아보다 - 빔 벤더스와 독일문화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를 불안하게 했다. 되도록 많은 걸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극장 안으로 들어와서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태양이 지면서 점점 어두워지자, 블로흐에게 이 풍경은 어둡고 멀게 느껴졌다. 그는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길에서 이리저리 뛰어놀던 아이들도 그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청년시절은 있었다. 빗지 않아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후줄근한 점퍼 차림으로 책 몇 권과 노트를 넣은 가방을 들고 무어라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초조감에 흠뻑 젖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청년시절 말이다. 때로는 낯선 도시에서 엽서를 사 별로 친하지도 않은 이들에게 시답지 않은 말들을 끄적여 보내거나 혹은 책갈피에 꽂아 놓고 잊어버리거나 때로는 목적 없이 올라 탄 고속버스나 기차 옆자리에 잘생긴 이성이 나타나 몇 마디의 말로 인연을 맺어볼까 쓸데없는 생각에 희죽 거렸던 그 시절 말이다. 벤더스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 시절이 생각난다. 왜 창 밖의 풍경은 그리도 멀고도 어둡게 느껴졌을까? 왜 어여쁜 아이들까지도 살아있다는 감흥을 주지 못했을까? 도대체 어느 구석에서 불안을 몰아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을까?
주한 독일문화원과 공동주최로 개최 될 이번 벤더스 전에서 우리는 모든 것이 불안했던 70년대 청년 시절로 돌아가려 한다. 그 청년들이 보았던 스크래치 투성의 16밀리 프린트 <도시의 알리스>를 보며 그들이 내 뿜었던 영화열정을 느껴 보려 한다. 디지털 영상놀이기구로 가득 찬 2010년 다시 조악한 시공간으로 돌아가 16밀리 영화필름을 보며 감흥을 느낄 수 있을까?
* 해설상영 <도시의 알리스> 김홍준 감독 (4월21일(수) 19:30 상영)
* 대담 <시간의 흐름 속으로> 김홍준 감독/ 정유성 교수 (4월24일(토) 14:00 상영 이후, 17:00쯤 시작 예정)
기간: 4월 20일(화)~25일(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2관
주최: 한국영상자료원, 주한 독일문화원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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