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아름답다: All things are Bright & Beautiful

기간: 2012.3.24(토) ~ 7. 7(토) (매주 토요일 1회 상영)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세상의 모든 것이 밝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비록 나를 둘러 싼 현실은 어둡고 추하며 그 어느 것도 달라지지 않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쉴 새 없이 자신에게 속삭였다. 중년이라고 부르는 나이를 먹은 지금 나의 어린 시절의, 그리고 청년시절의 수많은 기억들을 들여다본다.
아! 기억 속의  나는 부모 없이 외할머니의 손에 자라난 사랑에 굶주린 제미였고, 빨강 곱슬머리에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는 쟈넷이었고, 남몰래 동성의 아름다운 몸을 훔쳐보는 로버트였으며, 심심한 일상에 불쑥 찾아온 제임스 딘 같은 그를 따라 집을 떠난 홀리였다. 나는 때때로 "궁극에 이르기까지 생각해 보는 데에 몰두하"고,  "우울한 질투와 극히 적은 경멸감, 그리고 순결하기 짝이 없는 행복감"에 들떠 있었다. 나는 친구와, 연인과 세상을 떠돌며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지는 태양을 바라보았고 우리를 둘러싼 자연을 경이롭게 대했다.   
여전히 나는 어리석고 허황되지만, 나의 과거, 현재, 미래, 그 시간의 흐름속의 모든 것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