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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인디다큐 시간여행: 시민의 자기 훈련과 사회적 연대

기간: 2020.08.01.토 ~ 08.09.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인디다큐 시간여행: 시민의 자기 훈련과 사회적 연대 대표 이미지

 ‘보통 사람’이란 구성된 것으로서의 사회를 굴절시키거나 은폐하는 이미지다. 보통 사람은 사회적으로 공인된 정상성 안에서만 존재한다. 누군가는 보통 사람의 권리를 향유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권리를 각고의 노력 속에서 획득하거나 영구 박탈당한다. 그 위계와 직면하여 우리는 보통사람 체제의 환상을 깨고 나와 사회적 연결에 덧씌워진 권력에 슬퍼하고 분노하며, 권력 너머 혹은 바깥에서 다시금 연결되는 관계의 기쁨을 배운다.
그러므로 새로운 사회적 연결을 주장하는 힘으로서 이어지는 노동자, 농민, 학생,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난민, 인종차별 반대 등등의 운동은 보통 사람이라는 차별의 이름 대신 우리가 가진 공통성의 이름을 다시 만들게 한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구로동맹파업, 6월 항쟁, 2000년대의 각종 촛불집회를 비롯하여, 최근의 ‘Black Lives Matter’에 대한 연대 등 역사적 사건과 함께 나타나는 민중 또는 시민 집단은 보통 사람의 것으로 본래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각자의 터전을 위협하는 일들에 맞서는 주체들이 사회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거나 체득하는, 그 배움 및 변형의 시간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나와 당신의 연결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즐거운 삶을 꿈꾼다. 코로나19 시기를 보내면서 그러한 사회의 성격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바이러스는 우리의 연결된 삶에 침투해 병을 옮기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하는 것 역시 연결된 삶을 조직하는 방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고 있다. 이 광범위하고 깊은 연결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건강하게 지키는 길은 강한 국가의 강제력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시민/다중의 일상적 실천과 삶의 습관으로부터 구성된다는 것도 명백해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소외된 삶의 형태에 반대하면서 우리를 공동체의 원리이자 주체로서 주장해온 투쟁과 실천들과 함께, 스스로를 공동체의 시민/다중으로 발견해온 역사적 기록을 찾는 시간여행을 가져보고자 한다.

ㅇ 기간 : 8월 1일(토) ~ 8월 9일(일)
ㅇ 장소 : 시네마테크KOFA 1관
ㅇ 공동주최 :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ㅇ 입장료 : 무료
ㅇ 상영작품 : <팬지와 담쟁이>, <쇼킹 패밀리> 등 10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