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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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파스빈더-슈뢰터-벤더스

기간: 2020.10.08.목 ~ 11.01.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파스빈더-슈뢰터-벤더스 대표 이미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를 불안하게 했다. 되도록 많은 걸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극장 안으로 들어와서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해, 독일에서 태어난 세 명의 영화감독이 있다. 60년 대 중반부터 자신들의 영화를 만든 이들 중 둘은 67년 뮌헨영화학교에서 만난다. 그리고 이 둘 중 한 명은 학교 수업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8밀리 영화를 완성해 벨기에에서 개최되는 아방가르드 영화제에 참석한다. 그는 거기서 케네스 앵거와 D.A. 페네베이커의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영화미학을 찾는다. 이 둘은 65년 뮌헨에서 갱 영화에 심취해 이미 단편영화 작업을 하고 있던 다른 한 명의 <알라바마: 2000 광년>와 <성스러운 창녀에 주목하라>에 출연한다. 이렇게 세 명은 아버지 세대의 낡은 독일 영화를 버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작업으로 새로운 독일 영화를 만드는 흐름에 참여하게 된다.    

당신이 나를 사랑해 주길 원할 뿐: 파스빈더 (1945~1982)
1945년 5월 31일 바드 뵈리쇼펜에서 출생. 65년 그의 삶과 영화세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름 헤르만을 만나고 첫 번째 영화 <도시의 방랑자>를 촬영한다. 68년 안티테아터를 설립하고 69년 <사랑은 죽음보다 차갑다>를 연출하여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하나 평단에서 혹평을 받는다. 그해 8월 뮌헨에서 8일 동안 <카첼마허>를 촬영하고, 71년 <성스러운 창녀에 주목하라>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73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연출하여 이듬해 3월 뮌헨에서 개봉한다. 이후 1982년 6월 10일,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40여 편의 장편 극영화를 연출했다. 

황홀한 열정/수난: 베르너 슈뢰터 (1945~2010)
1945년 4월 7일 동독의 투린지아에서 출생, 67년 뮌헨영화학교에 입학하였으나 그만두고 벨기에의 아방가르드 영화제에 8밀리 필름으로 만든 <마리아 칼라스>를 출품한다. 이 영화제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선생이자 연인이 된 로자 폰 프라운하임을 만난다. 베를린 영화학교에 지원하였으나 불합격 통지를 받는다. 68년 이미 20편의 8밀리 영화 작업을 하였으며, 1969년 장편 <에이카 카타파>로 만하임 영화제에서 ‘조셉 폰 스턴버그’ 상을 수여한다. 70년대 영화 제작, 촬영, 편집, 배우로 활동하였으며, 2010년 4월 12일 타계할 때까지 영화연출뿐만 아니라 연극과 오페라 연출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시간의 흐름 속으로: 빔 벤더스 (1945~)
1945년 8월 14일 뒤셀도르프의 전통적인 가톨릭 집안에서 출생,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의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화가가 되기 위해 66년 파리로 건너간다. 파리의 시네마테크에서 수백편의 영화를 본 후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뒤셀도르프로 돌아온다. 67년 뮌헨영화학교에 입학하여 영화연출을 공부하면서 영화평론가로 활동한다.  71년 친구인 페터 한트케의 소설을 원작으로 <패널티 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을 연출한다. 코폴라 감독의 초청으로 할리우드로 가 <하메트>를 연출하나 할리우드 시스템에 염증을 느끼고 독일로 돌아온다. 82년 <사물의 상태>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84년 <파리-텍사스>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