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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은 영혼을 잠식한다: 우리 회사 빌런들

기간: 2022.04.01.금 ~ 04.07.목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갑질은 영혼을 잠식한다: 우리 회사 빌런들 대표 이미지

2017년 미국에서 촉발된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지 5년이 지나고 있다. 미투 운동은 그 자체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한국사회의 경직된 인권 및 노동 감수성이나 젠더이슈 등 다양한 측면에 변화를 일깨우면서 영미권에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나 각성 문화(woke culture), 손절 문화(cancel culture)라 부르는 것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 작동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덕분에 많은 노동 현장이나 공공영역들이 나쁜 관행을 타파하고 체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하지 못하고 있거나, 개선되기까지의 과도기를 겪으며 몸살을 앓는 곳도 많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상문화를 이끌어가는 공공기관으로서 직장 내 갑질 등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시키는 데 앞장서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 상영작들은 2017년 이후 제작된 영화들로, 미투 운동 이후의 인권 감수성과 노동 감수성, 젠더 감수성을 적극적으로 의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상업영화들이다. 상영작들에서는 몇 가지 공통점이 도출된다. 우선, 갑질이나 부정, 부패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허용하는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음을 강조한다. 둘째, 직장 내 부패와 부조리는 사라지지 않으며, 갈수록 분간하기 어렵고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셋째, 직장 내 빌런이 반드시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수식어가 아니라 다양한 직급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넷째, PC주의 즉, ‘정치적 올바름’에 의거한 행동양식이 일상이나 노동 현장에 접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기적 반응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한국과 조직 문화에 있어서 적지 않은 공통점을 공유하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과 스페인 등의 유럽에서 제작된 이번 상영작들을 통해 우리의 현주소를 진단해볼 기회이다. 이 작품들은 근래의 직장 문화 및 조직 문화를 담은 영화들이기도 하지만, 시종일관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코미디영화이기도 하다(<어시스턴트>는 아니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영화를 통한 작은 공론장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o 이벤트
- 영화를 관람하시는 모든 관람객분들에게 기획전 홍보용 L자형 클리어홀더를 드립니다. (수량 소진시 종료)
- <그리드>를 관람하시는 관람객분들께는 배급사에서 제작한 귀여운 배지를 나눠드립니다 (수량 소진시 종료)

  • 어시스턴트
    키티 그린 2019년 87분 D-Cinema
  • 굿 보스
    페르난도 네온 데 아라노아 2021년 120분 D-Cinema
  • 그리드
    마이클 윈터바텀 2020년 104분 D-Cinema
  • 레이트 나이트
    니샤 가나트라 2019년 102분 D-Cinema
  • 내부고발자들: 월급쟁이의 전쟁
    후쿠자와 가쓰오 2019년 119분 디지털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