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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추념전, 평화의 바람
기간: 2022.04.05.화 ~ 04.03.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1945년 광복 직후 제주도는 실직난, 생필품 부족과 흉년, 친일파 경찰들의 재임용과 군정 관리의 부패행위로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부각되었다. 1947년 3.1절 기념대회가 개최되었고 이 날 참여했던 군중들에게 경찰이 총을 발포하여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에 도민들은 사상 유래 없는 민관 합동 총 파업으로 앞장서 대항하고, 미군정은 응원경찰과 서북청년단을 파견하여 제주도를 진압하고자 한다. 이러한 탄압에 대한 저항과 남한 단독선거 및 단독정부 반대, 자주독립 및 통일정부 수립을 촉구하며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하였고, 이어진 5.10 단독선거에 유일하게 제주도가 반대하자 정부는 대대적인 진압 작전을 전개하였다. 해안선에서 5km 이상 중산간지대에 대한 초토화작전이 이루어졌고, 곧 이어 제주도는 거대한 학살터가 되었다.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 그리고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사건을 제주 4·3이라 칭한다.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극심한 비극적 사건으로 어린이, 노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제주 인구의 1/10 약 3만 여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였으며, 이후로도 갈등과 반목의 역사와 연좌제로 인해 피해자들과 남은 가족들은 더욱 고통을 받고 침묵을 강요받았다. 1980년대 말부터 제주도 내 4.3에 대한 연구 및 유해발굴이 점차 진행되었고, 현재까지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 개정, 정부의 공식 사과 등이 이루어지며, 제주도민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국민들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본 추념전은 무고하게 희생된 희생자를 기리고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이 씻겨가길 기원하며, 제주4.3 관련 총 5편의 장/단편 작품들을 준비하였다. 극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이번 상영을 통해 국가폭력 하에 부당하게 유린당한 국민들의 생명과 인권에 대해 성찰하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자 화해의 정신을 되새기려 한다. 상영을 준비하며, 제주4.3에 대해 자주 들어는 보았지만, 실상 너무나 몰랐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는 이념적 적대 속에 사랑하는 가족과 정다운 이웃들을 한순간에 잃어야만 했던 참담한 비극. 각각의 방식으로 제주 4.3에 대해 알리는 다섯 작품들과 관객들의 연대를 통해, 쉽사리 꺼내놓을 수 없었던 내 이웃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시네마테크KOFA 상영]
ㅇ 일시: 2022년 4월 3일(일)
ㅇ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ㅇ 상영작: <메이 제주 데이>, <비념> 등 장/단편 총 5편
ㅇ KMDb 영화글 <may?jeju?day> 애니메이션 제작기 : https://www.kmdb.or.kr/story/237/6430</may?jeju?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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