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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그 날까지 - 재일조선인의 발자취> 특별상영

기간: 2022.06.18.토 |장소: 시네마테크KOFA 2관

<해방의 그 날까지 - 재일조선인의 발자취> 특별상영 대표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은 한일민족문제학회, 새공공영상문화유산정책포럼,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와 공동주최로 재일역사학자 故 신기수 선생의 1986년작 <해방의 그 날까지 - 재일조선인의 발자취>를 상영합니다. 조선통신사 연구를 통해 불행했던 한일관계 회복의 모델을 찾으려 애썼던 신기수 선생은 역사학자로서 잊힌 역사의 파편들을 발굴하려 노력하는 한편, 이를 담은 영상을 수집하고 때로는 직접 촬영하기도 하면서 <에도시대의 조선통신사>(1979), <이름 박추자 씨의 본명 선언>(1983), <다카쓰키 지하창고 작전(다치소)>(1984), <해방의 그 날까지: 재일조선인의 발자취>(1986) 등의 귀중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남겼습니다. 지난 2013년 처음 상영한 후 10년 만에 다시 상영의 기회를 갖는 <해방의 그 날까지 - 재일조선인의 발자취>의 한국영상자료원 상영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상영 전에는 안해룡 감독의 영화 해설(15분 가량 소요)이 있습니다.

영화 개요
재일역사학자 겸 영상작가로 평생 ‘조선통신사’ 연구를 해온 신기수는 연구를 하면서 시각 자료 또한 하나둘 모아 전쟁 이전 일본 내 재일조선인에 대한 역사를 다룬 이 영화를 만들었다. 니이가타현에 있는 나카쓰가와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있었던 한국인 학살사건부터 기시와다 방적공장의 조선인, 일본인 여공들의 공동투쟁, 아이치현의 산신철로 공사장에서의 노동 쟁의, 규슈 지쿠호 지방의 아소 탄광에서의 파업까지, 이 영화는 일제로부터 한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주요한 역할을 했던 많은 사람들의 가치있는 증언을 통해 역사를 발견하고 재구성한다.

감독의 말
재일조선인은 일본자본주의의 필요에 의해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왔다. 그 수는 전쟁과 함께 배로 늘어 패전 시에는 강제 동원된 사람들을 포함해 무려 240만 명에 달했다. 재일조선인은 일본자본주의의 발전, 번영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였다. 언어, 풍속이 다른 일본 사회의 저변에서 차별과 편견에 휘둘려 고통을 당하며 살 권리에 대한 투쟁과, 민족과 인권을 지키는 투쟁을 계속해온 재일조선인은 일본과 일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혼미한 현대사회에서 재일조선인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는 것은 다채로운 쇼와시대사의 다른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고, 일본 근현대사의 숨겨진 부분을 조명해보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의 역사를 영상을 만들어보려고 해도 조선, 재일조선인에 관한 영상은 극히 제한적이다. 타민족을 지배, 통치하려 했던 일본은 막 생겨난 사진, 영화를 유효하게 이용하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영상 기록은 남기지 않았다. 예를 들면 1919년 3월 1일 거족적 독립만세운동에 관한 사진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식민지시대의 조선에 관한 뉴스필름, 기록영화 등 시대의 증언이 되고 역사의 보고가 되는 영상은 거의 전무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기록영화 <해방의 그 날까지: 재일조선인의 발자취>는 자료와 증언자를 찾는 일에 6년의 세월을 소모했다. 특히 재일조선인 1세 대부분은 자신의 역사를 세상에 전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증언자를 만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우리들이 서둘러 발자취를 확실히 바라보고 과거의 역사를 발굴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귀중한 기록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나마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 수난의 역사를 억척스럽게 살아온 1세들의 호쾌한 경험을 영상에 담을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없다고 체념하고 있었던 필름을 발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역사의 역동적 장면을 재현할 수 있었다. 이것은 큰 기쁨이었다. 이 영화가 재일조선인의 현재, 과거에 대한 어두운 역사를 담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2세, 3세에게는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감독 신기수(辛基秀, 1931-2002)
교토시 출생. 고베(神戶)대학 경영학부 졸업. 기록영화 <에도시대의 조선통신사> <해방의 그 날까지: 재일조선인의 발자취> <다카쓰키 지하창고 작전(다치소)> 등 제작. 1974년부터 영상문화협회 대표, 덴리(天理)대학 강사 등 역임. 조선통신사 연구의 일인자로서 평생 수집한 자료를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 공동주최 : 한일민족문제학회, 한국영상자료원, 새공공영상문화유산정책포럼,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 협력 : 일본국립영화아카이브

※ 본 공동주최 상영의 일반석은 24석에 한해 운영되오니 예매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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