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A 컬렉션

영화잡지컬렉션(1946~1969)

영화잡지로 보는 한국영화의 황금기 

영화잡지는 많은 대중들에게 추억의 대상입니다. 적어도 2000년 이전 학창생활을 보냈다면, 영화잡지와 얽힌 추억 몇 개 쯤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영화잡지는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신작을 기사나 포스터로나마 먼저 접하는 곳이었고,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의 뒷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곳이었으며, 때로 진지한 비평 담론을 읽고 젠 체 할 수 있게 해주는 정보의 보고이기도 했습니다. 좀 더 이전 세대라면 잡지 말미에 담긴 스타의 주소를 보고 팬레터를 보낸 경험도 있었을 것입니다.  

1960년대의 영화잡지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정식적인 비평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였던지라, 긍정적인 의미에서 더욱 잡스러운 여러 정보와 이야기들을 제공하는 장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로 배우와 감독, 평론가가 모여 한국영화산업의 미래와 한국영화의 미학을 진지하게 논의하기도 하고, 해외 영화사조를 소개하기도 했으며, 한국영화와 외화의 개봉정보, 관객수 동원 현황과 같은 업계지의 역할도 했습니다.  

 

한국영화사에 대한 글을 쓰려는 연구자가 통상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해당 주제의 신문기사와 잡지기사를 찾아보는 일입니다. 신문기사의 경우에는 원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이런 저런 경로가 꽤나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잡지는 여전히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조차 보존하고 있는 잡지의 종이 한정되어 있고, 진지한 주제의 잡지들에 우선순위가 주어지다 보니 디지털 스캔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다만 일제강점기 영화잡지의 경우에는 아단문고가 서비스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영화잡지 컬렉션은 <국제영화>, <영화세계>, <영화예술>, <실버스크린>, <씨나리오문예> 등 1950-60년대를 대표했던 영화잡지 179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영상자료원이 모든 잡지의 모든 호를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영화사를 보다 풍성하게 실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자원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이 컬렉션에 속한 영화잡지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KMDb의 온라인사료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원문과 함께 목차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https://www.kmdb.or.kr/history/main) 한국영화 사료관에서는 잡지자료 외에도 원로영화인의 구술채록문, 영상자료원 발간물, 한국영화연감 및 각종 자료집, 영화 관련 공문서 등 영상자료원이 보존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료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영화잡지의 목록과 주요 키워드 및 링크를 담은 별도의 파일과 영화잡지들의 목차를 담은 파일 각 1개를 공개합니다. 해당 파일은 아래 별도로 첨부되어 있습니다. 부디 한국영화사 연구와 한국영화문화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후에도 새로운 자료들이 채워지면, 이 컬렉션 역시 보충되어나갈 것입니다. 이 컬렉션은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잡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나,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보존하고 있는 홍영철 컬렉션의 일부 잡지(42권)를 체험박물관과의 협약에 따라 디지털화한 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조사·연구: 조준형(연구전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