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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오후세시
신인 박종호 감독은 통속 소설적 감상 분위기와 도시 감각을 화면에 풍겨주면서 곧잘 스토리를 운반하여 여유 있게 첫 솜씨를 나타내었다. 비비안 리가 나온 <애수>를 문득 연상시키는 전쟁을 배경으로 깐 ‘메로드라마’이다(동아일보 59.11.27) 비오는 날 오후 파고다 공원 벤치에서 절망에 빠져 있는 여인(김지미)과 사랑하게 된 재미교포 종군기자(이민), 전사한 줄 알았으나 살아 돌아온 지미의 약혼자(최무룡)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59년 6월 가을 흥행 시즌을 앞두고 크랭크인 하였고, 안양 스튜디오에서 세트 촬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