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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가는 길
황석영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만희 감독의 유작. 공사장을 떠돌아 다니는 젊은 노동자 영달(백일섭)은, 형무소 생활을 거치고 공사장을 전전하다 고향을 향하는 중년의 정씨(김진규)를 만난다. 정씨는 십여 년 만에 삼포라는 고향을 찾아 가는 길이다. 그들은 읍내 식당에서 도망친 접대부 백화(문숙)를 만나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던 영달과 백화는 금세 정이 들고, 셋은 기차역까지 동행하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정씨의 고향 삼포로 향하는 기차역에서, 영달은 백화와 헤어지고 삼포에 도착한 정씨는 변한 삼포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아름다운 영상 뿐 아니라,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져간 고향과 그 정서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난다. 이만희 감독은 이 작품을 편집하던 중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이 작품을 유작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006.05.19.금 18:00
2006.05.27.토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