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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이강의 다리
(미상)
- 참고자료 -
양택조, 국방일보, 2003.4.17. [추억의 내무반 73회]
70년 국군영화제작소가 제작한 `고보이 강의 다리'를 찍기 위해 맹호부대에서 4개월을 보냈는데 촬영하러 갔다가 베트콩과 전투까지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3중대가 보호를 맡았는데 중대본부에 가보니 전투하러 나갔는지 중대원들이 한 명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여장을 풀고 밤을 보내는 데 때마침 베트콩들이 중대를 습격하는 바람에 전투를 벌이게 됐다. 당시 전쟁상황인데다 군사영화를 찍느라 배우·스태프들에게 실탄을 지급했던 터라 가능한 일이었다.
시나리오 작가 백결 인터뷰(2006.4.5 한국영상자료원)
- 그런데 이만희 감독님이 71년 <쇠사슬을 끊어라>로 다시 영화작업을 시작하실 때, 기존의 팀, 즉 이석기 감독님, 백결 선생님, 문정숙씨 등이 다 작업을 함께 하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가 특별히 있으셨는지요?
그 전에 하나의 계기가 있었어요. 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은데, 월남에서 찍은 영화가 하나 있어요. <고보이 강의 다리>라고... (아, 그 작품은 저희에게 제목 정보만 있고,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아니예요. 그 작품은 국군영화제작소에서 제작을 했고, 국군영화제작소에 프린트가 있어요. 그 전에도 검열 때문에 전쟁영화를 제대로 못 만들었는데, 월남전을 가지고 어떻게 제대로 영화를 만들겠습니까? 일종의 국책영화죠. 재미있는 것은 그 영화에 이만희 감독이 출연했어요. 거기서 나하고 틀어진 거예요. 김석훈씨가 주인공이었는데, 중요한 등장인물 둘이 있었어요, 전투장교와 민사심리 작전장교. 민사심리 작전 장교를 김석훈씨가 하고, 전투장교를 이만희 감독이 했어요. 자료원이 협조 요청을 하면 프린트를 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왜 틀어지셨어요?) 아, 나는 이만희 감독이 출연하는 것을 반대했어요. 제가 쓴 시나리오가 있는데, 갑작스럽게 본인이 출연을 하겠다고 하니까,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거예요. 그 영화는 작품 자체로서보다, 이만희 감독의 얼굴과 연기를 보면서 그 감독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테니까 한 번 보세요.
(이석기 감독님이 말씀하신 영화가 이 영화군요. 이석기 감독님도 인터뷰를 하시면서 이만희 감독님이 주인공을 하시겠다고 하는걸 말렸더니, ‘그럼 너하고 촬영 안해’라고 하셔서 그 작품에서 빠지셨고, 이후 작업을 안하게 되었다는 에피소드를 말씀하셨거든요) 아마 맞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