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여자가 고백할 때
지연(문정숙 분)은 남편(닥터 차, 남궁원 분)을 유학보내고 3년째 홀로 의상실을 하며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한편 지연의 주변에는 그들 부부의 오랜 지인이자 그녀를 남몰래 사랑하는 한 의사(윤일봉 분)와 우연찮게 가까워진 마네킹을 만드는 청년(신성일 분)이 있다.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다른 박사 학위를 위해 또 다시 3년을 기다려달라는 편지를 받은 지연은 실의에 빠져 혼란스러운 가운데 의사와 하룻밤을 보낸다. 양심의 가책을 받은 지연은 그 사실을 편지로 남편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남편은 이혼을 통보한다. 이혼의 편지에 충격을 받은 지연은 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마네킹 청년은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려준다. 한국에 온 남편은 지연을 용서하겠노라고 말하지만, 지연은 남편에게 바란 것은 용서가 아니라 이해였다며, 그로부터 떠난다.
스토리만으로는 자유부인류의 멜로드라마를 연상시키지만, 실제 영화는 지연의 복잡한 심리를 희박한 서사를 통해 표현하는 모더니즘적 텍스트이다.
2006.05.19.금 14:00
2006.05.27.토 14:00